아래 글은 2022년 7월 내가 브런치 "천천히 부자 되기" 매거진에 쓴 글이다.
나는 한창 주식 열풍이 불던 21년 초에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난 사실 주식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 매일 수시로 주식 창을 들여다 보고 주식의 등락에 의해 그날 기분이 정해지는 나의 모습, 작은 수익이 나의 실력인 것처럼 착각도 하고, 결국 욕심으로 인해 돈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난, 주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흙수저인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사업을 하거나 아니면 투자 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는데 겸직 금지 규정이 있는 나에겐 선택은 투자뿐이었다.
나의 현재 투자의 방향은 단순하다.
1.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를 하며 가격에 상관없이 월 1회 꾸준히 사 모은다.
2. 조정이나 폭락장에 대비하여 현금의 비중을 항상 유지한다.
21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주식 투자와 관련된 매수 내역, 수익률 등을 기록하여 남기고 있고 이러한 기록은 나의 투자가 끝나는 시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주식의 가격에 상관없이 매월 적립식으로 주식을 산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저번 달보다 비싸게 사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아 주저하게 되고, 왠지 한 달 더 기다리면 더 내려갈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게 되면 결국 자신이 만든 원칙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물론 지금도 적립식 투자가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이 방식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의 투자 멘탈이 강해지길 바라며, 주식 매매가 아닌 투자하는 습관을 몸에 들이고 싶다. 또한 주식의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게 되길 바라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의 한계를 점점 늘리고 싶다. 또한 비록 이러한 방법으로 인해 끝내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할지라도 이러한 방법이 비록 좀 늦을 수는 있지만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내가 주식 투자를 하면서 투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최종적인 이유는 나의 자식에게 올바른 투자를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가 이를 직접 증명해 보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나 또한 더 열심히 경제 공부하며 옳은 방향으로 꾸준히 투자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나의 투자 일기가 10년, 20년 꾸준히 지속되어서 나의 딸이 훗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의 투자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의 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1년 초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 24년 현재까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월 꾸준히 매수를 진행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수익을 얻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략 3년 정도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을 말하면
1. 매월 적립식으로 꾸준히 사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나에게는 적립식 매수가 가장 잘 맞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꾸준히 매수를 하는 과정에서 주식의 변동성, 당장의 이익과 손실에 점점 무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3. 22년과 23년 하락장이 힘들기는 하였지만 그때 용기 내 매수한 금액이 나중에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은 주식이 오르는 것도 즐겁지만 하락장이 언제 또 오나 기다려지게 된다.
4. 배당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배당금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얼마 안 되는 배당금이지만 지금까지 하던 것을 꾸준히 반복하게 되면 내가 퇴직 후 대략 얼마만큼의 현금흐름이 만들어 질지 예측해 볼 수 있었다.
5.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는 이 시간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내공을 기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반복적으로 하락장과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그 시간을 버텨내고 결국 우상향 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면 그 어떤 경험보다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3년이 넘어가는 투자기간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를 할 예정이고 그 기록을 꾸준히 남길 생각이다.
월별 계좌 추세 포트 폴리오 월별 배당금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