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흑자 구간, 어떻게 보내야 할까

by 은서아빠

인생은 경제적 적자 구간과 흑자 구간이 있다. 태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까지는 부모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적자 구간이다. 성인이 되어 일을 시작하면 비로소 흑자 구간에 들어선다. 그러나 이 흑자 구간은 생각보다 짧고,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28세에 흑자 구간에 진입해 43세에 정점을 찍고, 61세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 즉, 인생에서 온전히 흑자를 누릴 수 있는 시기는 고작 30여 년에 불과하다. 이후에는 소득이 줄고 생활비와 의료비는 늘어나며 적자 폭은 점점 커진다.

1인당 생애주기 적자 추이

여기에 결혼과 자녀 양육이라는 변수가 더해진다. 부모 자신은 흑자 구간에 있어도, 자녀는 교육과 양육으로 인한 적자 구간에 있다. 결국 부모의 흑자가 자녀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가 되고, 잘못하면 가정 전체가 평생 적자에 머무를 수도 있다. 특히 사교육비, 주거비 부담이 큰 현실에서 ‘자녀 교육에 올인한 부모 세대가 노후 빈곤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흑자 구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첫째,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주변의 소비 수준에 맞추다 보면 흑자 구간은 금세 사라진다. 외제차, 명품, 과도한 소비는 순간의 만족은 줄 수 있지만, 은퇴 이후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흑자 구간의 소비는 ‘남과 비교’가 아니라 ‘나의 삶의 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둘째, 소득의 일정 부분을 미래로 보내야 한다. 저축과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준비다.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단순한 저축만으로는 부족하다. 장기적인 투자, 연금 등을 통해 적자 구간을 대비해야 한다.

셋째, 지출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 부모의 흑자가 자녀 교육비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무계획한 지출은 부모의 노후를 갉아먹는다. 자녀 교육은 ‘비교와 과잉’이 아니라 ‘적성과 필요’에 맞추어야 한다. 동시에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 습관을 가르쳐 더 빨리 독립적인 흑자 구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흑자 구간은 단순히 여유롭게 쓰는 시간이 아니라, 미래의 적자 구간을 준비하는 골든타임이다. 오늘의 선택이 은퇴 이후 수십 년의 삶을 결정짓는다. 지금 흑자 구간에 있다면, 더 현명하게 쓰고 더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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