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키즈의 <미친놈>(Ex)

작사/작곡 방찬, 창빈 외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스테리이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Bm6 ScTt4 Ig? si=MwT1 P22 jZA_3_W9V

욕해도 좋아

맘껏 욕 욕 욕해

Woah Yeah Woah Yeah


욕해도 좋아

실컷 욕 욕 욕해

날 향한 증오가 화 정도가 될 때까지

화가 풀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 스트레이키즈의 <미친놈> 가사 중 -




스트레이키즈는 2018년 데뷔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8인조 보이그룹입니다. 리노, 창빈, 현진, 한, 승민, 아이엔은 한국 국적, 방찬과 필릭스는 호주 국적입니다. 팀명 Stray Kids는 '방황하는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멤버 중 방찬, 창빈, 한은 3 RACHA라는 유닛그룹인데 이들이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합니다. 7년 차 연습생인 방찬에게 박진영이 직접 팀을 꾸려서 연습하고 준비가 되었다 판단되면 데뷔시켜 주겠다고 제안해서 생긴 팀입니다. 매우 특이하죠?

정규 3집과 미니 9집을 발매해서 그동안 5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빌보드 200에서 8번이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빌보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이 그룹이 찾아보게 되었네요.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이 많아서인지 피부로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20년 선보인 리패키지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정규 1집 ‘GO生’(고생)'에서 발매했던 곡과 신곡 8곡을 추가해서 발매한 앨범이죠. 4세대 보이그룹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기록 경신이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미친놈'입니다. 뒤에 Ex가 붙는데 예전 연인을 말하죠. 예전 연인을 상대로 '내가 미쳤었다, 내 잘못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뭘 얼마큼 잘못했길래 이렇게 자신을 폄훼하는 것일까요? 가사를 쫓아가 보시죠.

'유난히 차갑던 그날의 말투/ 유난히 많았던 그날의 하품/ 하루 이틀 또 핑계가 된 바쁨/ 결국엔 티 났던 식어버린 마음' 부분입니다. 이별 즈음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죠. 말투는 차가워지고 대화는 지루해지고 만남은 기약이 없어지고 마음은 식어가고 말이죠.

'미안하단 말을 남긴 채 너와/ 손을 떨며 써 내려간 슬픈 결말/ 떠나보내 놓고 난 아프죠/ 내가 그래 놓고 왜 내가 아프죠/ 고맙다는 말도 못 한 채 너와/ 말을 떨며 주고받은 날카로운 말/ 멀쩡한 척해도 거짓말 못 하는/ 그리움이 날 후회하게 만들죠' 부분입니다. 화자는 지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별의 날을 떠올리며, 상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며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을 되뇌어 봅니다.

2절을 살펴볼까요. '할 말 다 털어놓은 상태/ 서로 안 맞았던 걸로 포장해/ 사실 너를 만나는 중에 딴 사람도 눈에/ 들어왔던 게 나의 죄/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는 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절레절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었던 난데/ 그 말을 뱉은 내가 더 신경 쓰여 왜' 부분입니다. 화자의 자기반성이 이어집니다. 딴 눈을 팔았고 상대를 걱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했었죠.

'다 깨져버린 추억들 속에 널 찾아/ 붙잡아봤자 너의 눈물만 떠올라/ 그땐 내가 미쳐 돌았나 봐 너 없는 시간/ 난 자신이 없는데 결국 너밖엔 없는데/ 잠깐 미쳤던 거야/ 그땐 내가 미처 몰랐나 봐 너 없는 공간/ 숨쉬기도 벅찬데 뭘 믿고 그랬을까/ 미친놈이었던 날' 부분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종합한 결과 '미친놈'이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상대를 매몰차게 밀어냈던 화자였으니까요.

'주제도 모르고 너를 놓치고/ 후회만 하는 내가 너무도 밉다/ 주체를 못 하고 보고 싶은데 yeah/ 저 멀리 멀어져 닿을 수 없는 널/ 잊지 못하는 고통 속에 살아가' 부분입니다. 미쳐 날뛰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겠죠. 이제 화자에게 남은 것은 잊지 못하는 고통이라는 꼬리표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욕해도 좋아/ 맘껏 욕 욕 욕해/ Woah Yeah Woah Yeah/ 욕해도 좋아/ 실컷 욕 욕 욕해/ 날 향한 증오가 화 정도가 될 때까지/ 화가 풀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가 그런 자신에게 화가 풀릴 때까지 욕이라도 해서 그 마음이 풀리길 바라 봅니다. 그래서 깨져버린 관계를 다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죠.


음. 오늘은 가사 중 '욕'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평소에 욕 많이 하시나요? 드라마 나 영화 같은 데 보면 욕을 아주 구수하게 혹은 찰지게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죠. 특정 캐릭터를 보여주는 아주 적절한 장치가 아닐까 싶은데요. 현실에는 욕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좋은 게 아닐 겁니다.

욕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남을 저주하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한 사이에 유대감을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욕이라는 형식보다는 욕에 담긴 마음 그리고 그 상황의 맥락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욕의 의미가 파악되곤 합니다.

요즘 제가 눈여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경도를 기다리며>입니다. 남자 주인공으로 박서준, 여자 주인공으로 서지우 씨가 맡았는데요. 여기서 서지우는 재벌 집 막내딸로 입이 걸걸합니다. 사회적 신분과는 다르게 욕을 달고 살죠. 답답한 상류 사회를 벗어나고자 하는 캐릭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동갑내기로 나와서 그런지 티키타카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함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욕을 하는 사람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대부분 부정적인 느낌을 받게 되죠. 교양이 없다. 교육을 덜 받은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딱 좋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상냥하거나 고급스럽게 구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입만 열면 욕주머니가 나오는 이들도 있죠.

공개적인 장소에서 안하무인으로 던지는 욕설도 있지만 욕의 참맛은 그 대상이 없는 공간에서 본연의 맛을 내죠. 인터넷 댓글 같은 게 대표적입니다. 나라님 욕은 둘째가라면 서럽고 공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범죄자들을 향해서 꺼친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배설의 현장이 되곤 하죠.

증거가 안 남는 욕은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험담을 하는 경우죠. 일명 욕보인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 같은 공간에서는 상사가 자주 욕보임의 대상이 되곤 하죠. 상사를 욕함으로써 나머지 사람들의 유대가 탄탄해지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하고요.

오늘 소개할 노래에서는 욕을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 큰 잘못을 했을 때 '어떤 욕을 해도 다 듣겠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난 상대에게 본인에게 욕을 해서 화를 누그러뜨리라고 하는 말이죠.

'난 욕 들어도 싸다'라는 표현도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을 자책하거나 스스로가 형편없다고 느껴질 때 욕의 방향을 자신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이죠. 기꺼이 바닥을 기겠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평소에 바르고 고운 말만 쓰는 사람일지라도 극한 상황에 맞닿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욕이 입에서 나오곤 하죠. 상대가 바람을 비워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더럽게 거지 같은 상황을 맞이했을 때 욕은 극도로 열받는 상황을 한 방에 정리해 주죠.

이 노래 제목처럼 '미친 XX'가 그런 표현 중 하나일 겁니다. 더 걸걸하고 임팩트 있는 욕도 많지만 평소에 욕을 잘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X새끼' 정도가 활용할 수 있는 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을 심하게 벗어났다고 판단되고 무례하다 생각되는 미친 상황에서 말이죠.

욕은 법보다는 도덕과 그리고 개인보다는 관계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욕먹을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잖아요. 그만큼 같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삼가라는 의미일 겁니다. 최소한 내가 상대였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한 번 하고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은 거죠.

욕을 잘하는 사람을 '입에 걸레 물었다'라고도 하는데요. 욕은 하는 사람의 품격을 일순간에 무너뜨립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지만요. 욕쟁이할머니는 사람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하는 탓에 사람들이 그런가 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다르죠.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욕이 참 많이 발달한 나라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기회에 평소 자신의 언어를 점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언제 욕을 했나 생각을 해 봤더니 저는 혼잣말로 가끔 하는 것 같아요. 하하하.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풀리지 않는 원인을 지목하고 그것을 향해 욕을 내뱉는 것 같습니다. 때론 사람이 되기도 하고 상황이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 일만은 안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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