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프로젝트
노래 가사를 낱낱이 파헤쳐 보리라^^
저는 노래 부르고 듣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여러분들도 어떠신지요? 노래를 대하는 자세도 세월에 따라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음향 기술의 발전이 가장 큰 원인인 듯 싶은데요. 니어카에서 좋은 노래들만 담아서 팔던 90년대 테이프 시대에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필수였죠.
하지만 큰 부피 탓에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걸 해결한 것이 개인용 카세트 플레이어의 대명사인 워크맨이었죠. 정말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필수품으로 여기듯 그때는 워크맨이 그런 역할을 했죠. 파나소닉 등 일본 회사들이 이 시장을 주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길게 가진 못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알리는 MP3가 등장했죠. 카세트테이프가 디지털로 변모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와 디지털 음원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휴대폰은 MP3의 자취마저 감추게 할 정도로 강력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젠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감개무량합니다.
노래를 듣는 것만큼 노래를 부르는 것도 적지 않는 변화를 겪었더랬습니다. 통기타 하나를 둘러매고 연주를 하는 일명 교회 오빠가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다가 우후죽순 노래방 문화가 유행을 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이면 노래방 가는 것이 다반사였지요. 공중파에서도 쟁반 노래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가 이 시점에 주목하는 부분은 '가사 외우기 실종 사건'이었습니다. 핸드폰이 생기면서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뇌가 작동을 멈췄듯이 노래방 문화가 점령하면서 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서 부르던 일은 이제 역사 속에서 종말을 고했습니다. 팝송을 소리 나는 대로 메모지에 적어서 가사를 익히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이젠 가사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그래서 가사가 좋은 서정적인 노래보다는 리듬이 좋은 감각적인 노래가 더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사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영어가 그것을 반증하죠.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을 평소에 늘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작곡가에 한없이 밀리는 작사가들의 노고를 어떤 방식으로도 격려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가사를 낱낱이 파헤쳐 그 속에 담긴 작사가의 고뇌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시는 바대로 노래 가사는 한 편의 시입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시인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편의 시는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은 후 느끼는 묵직함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시를 쓰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은 저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쓴 시, 노래 가사를 통해 제 방식의 해독법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시인으로서의 자질도 평가받을 겸요.
이 책은 인문학 신간 <지구복 착용법>, 이직 에세이 <참을 수 없는 이직의 가벼움>에 이은 저의 3번째 프로젝트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저는 작가소개에 써놓은 대로 5년간 5권의 책을 발간하고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전업작가로서의 길에 대한 미래 판단을 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 지식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남은 삶을 살 생각입니다.
3번째 책은 100명의 가수를 대상으로 아름다운 노래 가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는 바 노래 좀 듣는다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아는, 인지도가 있는 가수를 엄선하려 합니다. 이영현(빅마마), 환희(플라이투 더스카이), 이선희, 이수 등등 이 정도면 납득하시겠죠. 듀오와 그룹, 그리고 트로트 등도 시도해 보겠습니다. 기대가 되시나요?
이 책을 구상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저작권 부분이었습니다. 작사가의 저작권을 제가 임의로 사용해도 되나 하고 말이죠. 그래서 전체 가사를 싣기보단 하이라이트 되는 한 두 구절 정도만 배치하는 것으로 하고 인용 문구를 달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첫 책 <지구복 착용법> 4장 세계 편_생활 35번 음악이라는 제목에 실린 내용을 전하면서 책을 준비하는 저의 생각을 대신할까 합니다.
"우리 삶은 자신만의 인생 음표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음악을 만드는 것과 같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인생길에서 겪은 희로애락이 저마다 다르기에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린다. 그 덕에 인생 노래에는 저작권 침해 같은 식상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Conti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