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전문 분야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by 밤톨

*원문 출처를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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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IT 업계에서 첫 직장을 얻었을 때만 해도,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전문 분야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UI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UX 리서처, UX 라이터, IX 디자이너, 심지어 전문 UI 프로토타이퍼까지.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이고, 당시 LinkedIn이나 Indeed에는 훨씬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직무 타이틀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이 역할들은 책임이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직무명만 봐도 어느 정도 기대 범위와 경계가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직무들 중 하나를 검색해보면, 채용 공고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나 “UX 엔지니어(UX Engineer)” 같은 하이브리드 역할을 검색하면 훨씬 더 많은 공고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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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6일 스크린샷


시간이 지나면서 역할 간의 경계는 점점 흐려졌고, 거의 모든 디자인 직무가 하이브리드 형태가 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핸드오프 지옥(Handoff Hell)

커리어 초반에는 전문화가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일했던 디자인 팀들은 핸드오프를 중심으로 명확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죠.

한 사람은 리서치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은 사용자 흐름과 인터랙션을 담당하며

누군가는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아주 세밀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은 느리고, 선형적이며, 매우 신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잘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이 느린 방식에는 많은 추가 비용이 따랐습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회의가 열리곤 했고, 동료들과 “회의로 인한 죽음(death by meetings)”이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습니다. 핸드오프와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고, 의미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종종 정보가 누락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마찰을 느낀 건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 팀과 개발 팀의 동료들 모두 같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기술 업계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첫 직장을 마치고 IT 업계로 이직할 무렵,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공고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 동기 두 명이 다니던 소프트웨어 회사에 프로덕트 디자이너 자리가 생겼다고 연락을 주었고, 이것이 제 "만능 디자이너(Everything Designer)" 경험의 시작이었습니다.



만능 디자이너(Everything Designer)

오늘날 대부분의 회사는 UX 관련 역할을 다섯 개로 나누어 채용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역할을 채용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다음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직무가 되었습니다.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인터랙션 디자인

리서치

콘텐츠

프로토타이핑

전략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이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업무 인수인계가 줄어들고, 출시 속도가 빨라지며, 책임 소재가 명확해집니다. 한 사람이 모호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 출시 가능한 솔루션으로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만능" 역할을 맡으면서 겪는 성장통

프로덕트 디자이너 역할로서 저는 디자인 결정에 상당한 자율성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구현을 위한 핸드오프 책임도 훨씬 커졌습니다. 프로덕트 오너, 다른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에게 작업을 넘길 때 단순히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내용을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는지도 중요했습니다.


디자인 과정의 다음 단계 담당자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저는 디자인과 프론트엔드 개발을 전공한 덕분에 이 부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소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기에 인수인계가 수월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신입 제품 디자이너들은 개발자에게 작업을 인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적응하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수년간 지켜본 바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제 초기 경력 시절에 악명 높았던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마찰을 해결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 직무는 개발 직무를 닮아가고 있다

흥미롭게도, 소프트웨어 개발도 비슷한 역할 통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역할은 여전히 구분되어 있지만, 이 둘을 모두 이해하는 풀스택 개발자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UI 구현부터 API 설정,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 설계까지 넘나들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속도와 유연성을 중시하며,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핸드오프를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오늘날의 채용 시장(적어도 IT 업계에서는)은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구 및 AI의 영향

Figma나 Bubble 같은 최신 디자인 및 프로토타이핑 도구 덕분에 많은 전문적인 작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저는 하나의 도구로 컴포넌트 디자인, 사용자 리서치, 심지어 사용자 흐름 다이어그램까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툴을 옮겨 다니거나 다른 디자이너에게 넘길 필요가 줄어든 것이죠.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작성이나 리서치도 몇 주가 아니라 며칠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는 카피를 생성하고, 사용자 테스트나 리서치에서 나온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심지어 개발자에게 넘기기 전,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데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UI 디자이너의 소멸

이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역할이 바로 UI 디자이너입니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UI 디자인은 명확한 커리어 경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주변의 많은 UI 디자이너들은 더 이상 그 타이틀을 쓰지 않습니다. 구현에 흥미를 느껴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되었거나, 저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순수 UI 관련 직무가 사라진 것은 UI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UI는 이제 기본적으로 기대되는 역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도구가 워낙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부 개발자도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너럴리스트의 한계

이처럼 제너럴리스트로의 전환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때는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추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맡은 역할에 다섯 가지의 기대치를 수반할 때 번아웃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오늘날의 주니어 디자이너들은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가 더 불분명해졌습니다.


특히 리서치처럼 깊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은 여전히 전문화된 역할이 더 적합한 경우도 많습니다.



시니어 단계의 전문화

전문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니어 레벨에서 더 자주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커리어 초반에는 제너럴리스트로 시작해 경험을 쌓습니다.


시니어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을 쌓을 수는 있지만, 그 경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전문 역할은 회사 내부의 필요에 따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전문 역할에 대한 채용 공고는 많지 않지만, 실제로는 승진이나 역할 확장 형태로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결론 및 핵심 정리

UX 전문 분야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제너럴리스트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희소해진 것에 가깝습니다. 전반적으로 저는 이러한 변화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입장에서 보면, 디자이너로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제품 결정 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며, 디자인 외의 팀과도 훨씬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핵심 정리

제너럴리스트일수록 일자리를 찾기 쉽다

직무명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역량이다

현대 디자인 도구와 AI는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책임이 늘어난 만큼 협업 능력도 향상되었다

UI 디자인은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커리어 경로는 더 모호해졌고,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



원문 출처: https://medium.com/design-bootcamp/where-did-all-the-ux-specializations-go-73f14df0c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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