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깔끔하게 정리하는 나만의 방법
차를 타고 나가면 중앙선이 있다. 이 선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다음은 사고가 날 수 있다. 사고가 난 뒤의 상황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뿐이다. 차가 달릴 수 있는 모든 도로에 중앙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도 선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혹은 점선일 수도 있다. 단 필요와 판단에 따라 내 인간관계의 선 긋기는 내가 정하고 그려 나가야 나를 지킬 수 있다.
남이 그어준 선은 안된다.
내 삶의 결정권을 남에게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선을 긋고 말고는 내가 정한다. 그 선을 진하게 더 그릴지 지울지 말지도 내가 정한다.
왜냐하면 누구의 인생도 아닌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나 자신이라는 하나의 우주를 가꾸고 키워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우리는 나 자신이라는 우주(달란트)를 가꾸고 키워 나가기 위해, 신에게서 숨결을 부여받고 또 다른 먼 우주를 돌아 지금 이 순간 이곳에 태어난 것이다.
고슴도치 여러 마리가 있다. 그 고슴도치들 사이엔 필수적으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만약에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과도하게 가까이 들러붙어 된다면, 그다음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것과 외로움은 전혀 다르다.
<영화: 두 교황에 나오는 대사 >
I have been alone but, never lonely.
‘나는 늘 혼자 있었지만, 전혀 외로웠던 적은 없다.’는 말처럼
물리적으로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불필요한 인간관계 속에서
표면적으로 의지하는 인관관계에 흔들리 않는다.
혼자만의 그 시간에 외롭다고 툴툴거리기보단,
오히려 나와 대화하고 또 다른 우주의 에너지와 교감할 뿐이다.
쇼펜하우어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 ’ 온 지구상에 나 혼자만 살고 있다면..? 누군가와 지켜야 할 에티켓이 존재할까? 내 곁에 타인이 있기에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타인을 배려하고 그들과 지켜야 할 선을 필요로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인간관계의 연속이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태어나 사회 속에서 죽는다. 삶의 모든 것의 괴로움의 출발은 인간관계의 뒤틀림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불화, 학교폭력, 직장에서 겪는 사내 정치 등 힘든 뒤틀림이 많은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기인한다. 반대로 모든 즐거움의 출발도 인간관계에서 온다. 친구, 연인, 화목한 가정, 학교생활의 즐거움, 직장에서의 친한 동료 등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의 행복이 인간관계에서 온다.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고, 조금 구부리기도 하고, 자르기도 하면서 나 스스로 상대방과의 선을 그어야 한다.
인간관계 선긋기를 통해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충돌을 최소화하고,
나의 고유 영역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라.’고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
인간간계로 단 한번이라도 힘든 것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상대를 원망하기도 해 보고, 나를 책망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또 다른 사람을 붙들고 험담을 하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혼란스러워할까? 그건 바로 내가 중심을 잡고 서지 못했기 때문에, 오뚝이처럼 기우뚱기우뚱 거리며 갈팡질팡 혼란스러워하는 것이다. 나의 내면의 단단한 중심을 세우는 것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나의 감정은 온전히 나 만의 감정이다.
외부의 누군가 혹은 어떤 사건이 잠시 내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내 감정의 주도권을 외부의 어떤 사람이나 사건에게 내어 주어서는 안 된다.
내 감정은 오로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
온전히 나 자신의 단단한 내면을 찾는 것이 가장 기초가 된다.
사실 1단계(나 자신 단단한 내면 찾기)를 확실히 연습하고 확실히 한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1)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먼저 쉬운 것부터 연습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 찾으면 단단한 내면을 가진 자아로 갈 수 있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 내가 좋아하는 것 -> 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가. 내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미소
나. 한적한 시골길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 후 차 문 열고 내렸을 때 느껴지는 신선한 공기 한 모금
다. 비행기 이륙 전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바퀴 접고 붕 뜨는 순간의 설렘
라. 비행기 착륙 시, 뒷바퀴 바닥에 덜컹 닿는 느낌 후 나오는 정상착륙 안내 방송
마. 도서관 서가에서 나는 책 내음
바. 뮤지컬 공연장에서 나는 심장 떨리는 빵빵한 사운드
사. 따끈한 이불속에서 뒹굴뒹굴하며 보는 완결판 웹툰
아. 쓰지 않은 다크초콜릿 한 조각 입에 물고, 따듯한 차를 살짝 마시면 입안 가득 사르르 녹으며 퍼지는 초콜릿 향기
자. 산책로에 바삭하게 마른 낙엽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밟았을 때 나는 바삭하고 뽀송한 바스락 소리
차. 늦가을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들이 내는 파스스 떨어지는 소리
카. 한적한 산모퉁이 한옥에서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고 난 뒤 울려 퍼지는 바람 머금은 풍경소리
타. 한겨울 소복이 내린 아무도 안 밟은 눈길을 처음 밟을 때 나는 뽀송한 느낌
파. 겨울 한파가 끝나가는 초봄이 주는 설레임을 안고 겨우내 길러서 덮고 다니던 긴 머리를 미용실에 머리 자르고 나왔을 때의 상쾌함
하. 한여름밤 에어컨 틀어 놓고 배 위에 얇은 이불 덮고 잘 때의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나만의 큰 사치
---------------------------------------분야별로 찾아봐도 좋다.-------------------------------------------------
가. 정치적-정책 변동이 내가 그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 찾기
나. 경제적- 내 소득, 내 자산, 투자 방법, 내 목표 자산 금액 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찾아 써보기
다. 사회적-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및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계획들, 나와 결이 맞는 인간관계의 선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생각해 보기.
라. 문화적- 음식, 여행, 음악, 미술,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찾아 써보기
마. 인물-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고 이름 써 보기 등 내가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는 많은 것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서 적어보자. 명사형으로 써도 좋고 문장으로 써도 좋다. 내가 그 느낌을 떠 올리 수 있게 정리해 보자. 꼭 분야별 정리가 아니더라도 단편적으로 적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자주 실행해 보자. 위에 적은 것들은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수시로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기도 한다. 어떤 것들은 30여 년 넘게 그대로인 것들도 있다. 내가 오래도록 변치 않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최대한 향유해 보자.
그 과정 속에 진정한 나를 찾는 단서가 숨어 있다.
첫 시작이 어렵다면..?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기 부터 시작해 보자.
산책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확실히 생각이 정리된다. 걸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리해 봐도 좋다~! 아니면 나에게 힘을 주는 영상이나,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등을 들으면서 산책해도 좋다. 단, 그런 것들을 들으면 신체 활동은 되지만,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엔 도움이 적을 수 있다. 영상을 보는 것보다는 가벼운 클래식이나 자연의 소리 등의 음악을 추천한다. 꼭 해보자~!!
굳이 산책이 아니어도 먼지 같이 아주 작은 것 부터 시작해서 거부감없이 스스르 내 삶 속에 녹아들게 습관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2)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면, 당장 실행하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그다음에 할 일이 ‘나는 무엇을 원하지?’를 찾는 것이다.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떤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자. 쉽게 표현하자면, 어렸을 적 우리가 하던 혼잣말을 하듯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가 꽉 막히는 도로에서 얄밉게 끼어드는 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는 한 차에게 끼어들기를 양보했는데, 연달아 또 다른 차가 끼어들어 기분이 상할 때도 있다. 나는 이런 경우 순간 화도 나고 심하면 욕도 나온다. 욕이 나오는 경우 혼자 욕을 해서 빨리 풀어 버리는 편이다. 단, 차 안에 동승자가 있는 경우엔 속으로 한다. 불쾌한 기분을 느끼지 않고 항상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하게 평온한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불쾌한 감정이 들었을 때 그 기분을 짧게 느끼고 얼른 정리하고 다른 감정의 필터로 갈아 끼우려 노력한다. 이런 경우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무엇을 원하지? 지금 무례하게 끼어든 상대차량과 싸움을 원하는 건가? 아니지... 그건 아니야... 나는 지금 내가 가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는 게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바야.”라는 대답을 했다.
그렇다면 ‘저 무례한 차량의 운전자에 신경을 꺼버리고, 사고 나지 않고 안전하게 가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답이 나온다. 스스로 내린 결론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 전의 불쾌한 기분은 금방 다른 기분으로 덮어 사라져 버린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직장 동료가 있다면, 일단 그 사람의 기분과 나의 기분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나와 대화를 해 보자. ‘나는 무엇을 원하지?’라고 말이다. 생각 같아선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 시원하게 김치 싸대기라도 날려 주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준들 내 상처가 낫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상처와 내 상처는 별개이다.(앞에서 언급한 그 사람의 기분과 내 기분은 별개이듯 말이다.)
3) '복수'는 나의 것인가?
어떤 의미에서는 ‘복수’라고 하는 것은 상대와 나의 손해만 있지, 플러스 요소는 없는 서로가 서로를 나락으로 보내는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래서 복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용서하라. 말이 쉽지 그게 되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뇌 과학적으로 용서를 하는 것이 나의 뇌에 긍정적 영향(이승호 ( Lee Seung-ho ). "용서하는 인간 -뇌교육적 인간학을 위한 시론(試論)." 선도문화 25.- (2018): 117-144.)을 가져오고 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행복한 직장 생활과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나의 행복 아닐까? 그러니 복수 같은 질 낮은 감정에 내 에너지를 쏟아 내 건강과 행복을 갉아먹지 말고, 나를 위해서라도 상대를 용서하고.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내 안의 단단한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4) 나를 칭찬하는 방법 찾기 - 체크 리스트 활용
아래 요소들을 바탕으로 매일 잠자리에 들어 감사한 것 찾고 나를 칭찬하고 잠이 든다.
- 언제 : 현재
- 어디서 : 오늘 인상 깊은 장소
- 누구와 : 가족 혹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혹은 인상 깊은 사람
- 무엇을 :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
- 어떻게 : 내 소중한 사람들과 나 사이의 적절한 선을 지키며 충분히 즐기면서 행한 것들 중에서
- 왜 : 한정된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인생의 시간과 자원들은 유한히 한정되어 있기에 그 속에서 행복(삶의 의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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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제로 매일 하고 있는 감사일기 쓰기~!! 강력 추천한다. 하루 있었던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감사할 것을 찾아 감사하면서, 나 스스로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