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긋기의 기술-2탄

솔직하기 등 자신의 가치관 단단히 하기.

by 소풍

선긋기의 기술 1탄에서는 나 자신 찾기를 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기분이 어떤지 우선 나를 아는 것이 인간관계 선 긋기의 기본이 된다.

2탄에서는 나의 가치관을 탐색하고 이를 단단히 하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1. 나의 가치관 단단히 하기

1) 나와 타인에게 솔직해지기 - 정직함은 최선의 방책

솔직해진다는 것 역시 어느 정도의 조절이 필요하다.

2)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 말기

여기서 말하는 거절이란 타인이 곤란한 것을 제안할 때 바로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아니오 하고 깔끔하게 거절하는 것이 제일 빠르고 정확하겠지만, 거절과 함께 인간관계를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거절은 일단 듣고 대답을 바로 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침묵’함으로 상대의 의견에 동의를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잠깐의 침묵과 함께 제안을 되물어 보거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 것!!! 그 속에서 나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상대로 다시 생각을 해 볼 것이다. 상대도 제안을 수정해서 다시 (나에게 유리한 방향) 제안해 올 수 있다.

卽答禁物 熟慮答辯 (즉답금물 숙려답변)
누군가 무엇을 물어 오거든 여지없이 바로 답하지 말고, 약간의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하여 답하라.

내 책상 위 모니터 받침에 이 여덟 글자를 새겨두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 단, 이놈의 입이 왜 바로 답하는 건지 야속할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 실수를 교훈 삼아 매일매일 노력하는 것이다. 매일 노력하다 보면 이 급한 성격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먼저 튀어나오는 말도 과거의 나보다는 나아지게 되어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원래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니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함이 원래의 모습이다. 나의 모자람을 얼른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3) 타인에게 미움받는다 해도, 걱정하지 말기 – 든든한 내 편은 언제나 ‘나야 나~~!’

최대한 사회 속에서 어울려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혹시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속에서 나를 싫어하거나 나에게 비호의적인 사람은 너무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때, 나를 싫어하는 그 사람의 그 '미워하는 감정은 그 사람의 몫'이다. 내가 타인의 감정까지 좌지우지할 순 없다. 그리고 남을 미워하거나 싫어할 때의 그 분노 에너지는 미워하는 본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단지, 미움의 대상인 나는 내 감정에 집중하고, 나의 상처받은 마음을 내가 스스로 들여다보고 위로하면 된다. 처음에 무슨 소리 인가 할 수 있지만, 연습하다 보면 된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 몸에서 또 다른 내가 쏙 빠져나와 나를 다독여주며, '힘들구나', '상처받아 아프구나', '울어도 돼'라고 하며 나를 위로해 준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나와 티키타카 하면서 즐거운 대화도 가능하다. 타인의 나를 미워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꼭 해보자~!!! 나를 칭찬하고, 나를 위로하고, 나와 대화하는 것이야말로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4)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 그 자체를 그냥 받아들이기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부분이다.

- 악마(메피스토펠레스): 내기를 할까요? 당신은 결국 그 자를 잃고 말 겁니다. 허락만 해 주신다면 녀석을 슬쩍 나의 길로 끌어내리리다.

- 신: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즉, 인간의 삶 속에서 방황과 갈등, 고뇌, 충돌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문제 그 자체에 힘들어하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살면서 나타나는 문제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그 문제를 보는 내 시각과 마음가짐을 바꾸어서 그 문제 자체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제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것 역시 답이 있다. 고슴도치 가시처럼 뾰족한 문제를 너무 세게 끌어당기면 당길수록 내 속에 가시가 깊이 박혀 내 상처가 커질 뿐이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고슴도치 가시 같은 녀석들을 적당히 떨어뜨려서 예쁜 눈으로 바라보자. 나와 그 문제를 떼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사례] 직장 생활하면서 상사 혹은 동료에게 질타를 받을 때가 있다. 어떤 상사는 인신공격이 섞인 말들을 해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럴 때는 나 자신과 질타를 받은 그를 떼어서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뭔 소리인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꾸 연습하면 실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식으로 흡수가 될 것이다. 직장에서 질타를 받는 그 사람을 창문 밖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는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였어도 그 자리에서 질타를 받고 있을 것이다. 그 직장동료나 상사도 질타를 하는 그 대상이 내가 아니었어도 그 자리에 있는 그 사람에게 질타를 하고, 모욕하고, 함부로 대할 것이다. 그건 그 사람들의 그런 태도 그 자체인 것이다. 대신 창문 안쪽의 나 자신은 이 세상 다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대체불가 유일무이한 존재’ 이기에 굳이 그 자리에 두지 않아도 된다. 그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자.

나의 완전한 의지로 나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과 대면할 준비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의 첫걸음은 혼자 서는 것이다. 혹시라도 신체적 장애로 인해 물리적으로 홀로 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 휠체어나 의족을 사용해서 홀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신도 온전히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서정윤 [홀로서기]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서기>를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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