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어서 천천히 하나씩 해본다
방학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좋은 시간이다.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서점에서 필사하기 책을 샀다. 평소 읽던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은 연필로 살포시 밑줄을 긋고 가끔은 뭔가 끼적이기도 하면서 그런 구절을 예쁜 노트에다가 옮겨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오던 터였다.
서점에서 필사용으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고 그중 한 권을 골라보았다. 왠지 뿌듯하다.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과연 내가 여기 이 많은 작가들처럼 좋은 글을 적을 수 있을까 의문도 들고 망설여지기도 했다. '내가 글을 적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어떤 글을 적고 싶은 걸까?' 하는 물음은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생겨났다.
나의 글쓰기 시작은 학교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글로라도 적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였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겪는 일상이 힘이 든 내용이고 읽는 사람에게 힘이 빠지게 하는 내용들인 거 같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갈수록 욕심이 났다.
더 좋은 글을 적고 싶은 욕심...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거나 잔잔한 미소를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
잘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그냥 시작한 거다. 작년부터 나의 목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하기'였기 때문에 그냥 시작해 본 거였다.
그리고 어떤 유투버와 책에서 '일단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져라. 완벽해지고 나서 시작하려면 아예 시작을 못한다.'라고 그랬다.
그 말 한마디에 힘입어 글쓰기를 시작한 거다.
그러나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고 발행하고 나면 부끄럽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점과 나를 모르지만 내 글을 읽고 눌러주는 하트 때문이었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점은 나의 사생활과 숨기고픈 비밀, 아니 꼭 숨기고 싶지 않더라도 남들에게 굳이 말할 필요 없지만 그조차 나의 일부인 이야기들을 솔직히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게 했다.
이제 브런치 시작한 지 약 일 년이 되었다.
나의 목표는 꾸준히 브런치를 하는 것이다. 쓰다 보면 더 좋은 글을 적을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좋은 글 따라 적어보는 필사도 하고, 꾸준히 책도 읽고 글도 적어본다.
필사하기 책은 이주윤 작가의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을 골라서 시작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은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로 시작했고 은유 작가의 책이 나에게 너무 잘 와닿아서 그 뒤로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다른 책들도 하나씩 읽는 중이다.
그리고 매일은 아니지만 글쓰기도 꾸준히 아주 꾸준히 할 것이다.
거북이처럼, 아니 달팽이처럼 간다고 해도 꾸준히...
5년, 10년, 15년...
나중엔 글 쓰는 80대 할머니가 될 때까지.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