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이 되도록 적응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이별.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에 나는 쉽게 마음이 동요된다.
여행지에서 고작 몇 시간 동안 일정을 같이한 동행과 헤어질 때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타 부서 직원이 일을 그만두게 됐을 때도,
심지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거래처 직원이 이직을 한대도 마음이 허전해진다.
갑작스레 나를 떠나가는 사람에게 화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왜? 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던 거야?'라며 혼자 마음속으로 역정을 낸달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가? 아니면 내가 애정결핍이 있는 것일까?
심리학 책을 들춰보면 나올법한 어려운 이름의 정신병 같은 건가?
어쩌면 이 병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낫지 않는 불치병 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