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의 미녹시딜 먹는 약은 얼만큼이 효과적인가?
요즘 진료실에 미녹시딜 상담을 오는 환자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저 중년 남성의 고민으로만 생각했던 탈모가 최근에는 젊은 남성과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녹시딜이 궤양 치료제에서 탈모 치료제로 발전하기까지의 여정은 흥미롭습니다. 처음에는 궤양 치료제로 개발된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다가 털이 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탈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고혈압 약으로 쓰였고, 탈모치료용으로 남성의 경우 1988년, 여성의 경우 1992년 미국 식약청인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피에 바르는 도포형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구용 미녹시딜이 탈모치료제로 재조명 받게 되었습니다.
경구용 미녹시딜은 바르는 미녹시딜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르는 미녹시딜의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설포트랜스퍼라제 효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간에서 대사되는 경구용 미녹시딜은 모낭에 이 효소가 적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국소 도포는 사실 많은 분들이 귀찮아 하는 습관이었습니다. 또 미녹시딜의 질감이 끈적거려서 깔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안 하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피 피부 자극을 경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면 경구용 미녹시딜은 이러한 불편감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출시된 이후 탈모에 대한 획기적인 신약은 없었습니다. 또 대부분 남성형 탈모 치료제입니다. 이로 인해 경구용 미녹시딜과 같은 기존 치료법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혈압 치료의 경우, 경구용 미녹시딜 복용량은 매일 10~40mg입니다. 반면 탈모에 권장되는 복용량은 이보다 훨씬 낮은 1일 1~5mg으로, 흔히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LDOM) 요법"이라고 합니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경구용 미녹시딜(1mg)과 바르는 미녹시딜(5%)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구용 그룹은 모발 밀도가 12% 증가한 반면 바르는 그룹은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ttps://www.jaad.org/article/S0190-9622(19)32666-0/fulltext
3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1mg과 0.25mg 경구 미녹시딜 용량을 비교했습니다. 1mg 그룹은 모발 수가 증가하여 최소 유효 용량이 매일 1mg임을 시사합니다.
https://www.jaad.org/article/S0190-9622(22)00090-1/fulltext
국내 미녹시딜은 5mg 경구제제가 나와있습니다. 따라서 0.25알 (5mg/4=1.2mg)으로 드시는 것이 유효 용량입니다.
연구 결과는 희망적이지만 안전성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두 가지 중요한 연구에서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 밝혀졌습니다. 대부분 다모증이 효과이자 부작용입니다. 모발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나 경우에 따라 얼굴, 팔, 다리에 털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4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다모증(55%), 두통(9%), 불면증(7%), 혈관 부종(6%)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의 심각성은 대체로 낮았습니다.
https://www.jaad.org/article/S0190-9622(20)33074-7/fulltext
14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부작용이 보고되었지만 그 비율은 달랐습니다. 140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모증 15%, 두통 1.7%, 체액저류 1.3%, 빈맥 1%가 보고 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1.7% 정도였습니다.
https://www.jaad.org/article/S0190-9622(21)00418-7/fulltext
심혈관계 영향과 관련하여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5mg을 6개월간 복용한 후 심박수나 혈압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ttps://www.jaad.org/article/S0190-9622(22)00821-0/fulltext
경구용 미녹시딜은 효과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탈모 치료의 좋은 수단입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는 꽤 고무적이지만, 표준 치료 옵션이 되려면 더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 경구제 보다는 여전히 도포제가 더 효과도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유효한 사실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새로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