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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Jun 15. 2021

너는 알고 있잖아

진짜 너의 모습

모든 것이 너의 잘못인 것만 같은 지금, 너는 알고 있잖아.

네가 그 관계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이야. 힘들었어도 죽을힘을 다해 애썼다는 걸 너는 알고 있잖아.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너는 알고 있잖아. 누군가 보기엔 못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어도 너는 진심으로 상대를 위해 그렇게 행동한 거잖아.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너 자신은 알고 있잖아. 그런데도 너의 잘못은 분리하여 바라보고 있잖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나 힘든 거잖아.



차마 놓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들, 그 안에서 생겨난 너의 실수, 그로 인한 죄책감. 얼마나 많이 괴로웠니. 너는 그 일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아파했잖아.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잊어버리는 일들인데 너는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으면서 오늘 이 순간까지도 아파했잖아. 누군가는 그런 너를 보며 뭘 그걸 아직까지도 지니고 있냐고 하는데 그만큼 너는 반성하고 있는 거잖아.



네가 상처를 낸 사람들로 인해 마음아파하고, 너에게 상처 준 사람들로 인해 마음아파하고, 그만큼 너는 마음이 따뜻하다는 걸 알아줘. 그들에게 용서를 받고자 오랜 시간 아파하고, 그들을 용서하고자 오랜 시간 아파하면서 얼마나 많이 힘들었니. 용서라는 게 말이 쉽지, 누군가에게는 화살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일 테니 말이야.



너를 버린 사람들, 너를 떠나간 사람들, 너의 소중한 사람을 상처 낸 사람들,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간 사람들, 그들로 인해 참 많이도 아팠을 텐데 너는 오히려 그들을 걱정하고 있구나. 이 마음이 진짜인 거야. 네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낸 마음이 진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이 진짜인 거야. 누구보다도 너는 알고 있잖아. 어떤 마음을 지니고 행동을 했는지 말이야. 누구보다도 너는 알고 있잖아.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해나간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말이야. 누구보다도 너는 알고 있잖아. 매 순간 타인을 위했다는 걸 말이야. 너는 알고 있잖아. 네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말이야.



충분히 더한 막장으로 나갈 수 있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충분히 남을 해칠 수 있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충분히 비난을 퍼부을 수 있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충분히 남을 탓할 수 있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충분히 외면할 수 있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그리고 그러지 않기가 정말 어려웠잖아. 그걸 너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잖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합리화할 수 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그때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변명할 수 있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너는 힘들어했잖아. 이제는 털어낼 만도 한데 잊지 않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했잖아.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잖아. 그래 놓고 타인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해주고 있잖아.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잖아.



너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용서하기란 참 힘들고, 네가 상처 낸 사람들을 생각하며 너 자신을 용서하기도 참 힘든 상황에서 너는 계속 노력하고 있잖아. 그걸 누구보다도 너는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 이제 그들을 용서하고, 너 자신을 용서해. 너에게 용서를 구하는 자들을 용서하고, 상처 낸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다시 한번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되는 거야. 이 말의 뜻은 잊으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그저 네 마음 한구석에 무늬로 새겨두고 더 빛나게 살아가라는 이야기야.



너도 알고 있잖아.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는 것을.

불완전한 조각들이 모여 커다란 작품을 만든다는 것을.

그러니 이제는 행복해져.



너는 알고 있잖아.

이 순간마저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https://www.youtube.com/watch?v=5cg2ajcBO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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