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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Jul 18. 2021

너의 우주, 너의 바다

너의 세계

너의 순간을 하늘에 맡겨 날아올라 온 세계를 경험해보아. 하늘을 넘어 우주의 세계로 날아가면 그곳은 너의 세계가 될 거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너를 찾지 않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우주 속에 너를 맡기면 수많은 별들이 너를 다른 행성으로 인도할 거야. 그 행성에 도착하면 다시 몸을 우주로 던져. 중력에 의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지구와는 달리 둥둥 떠다니게 될 거야. 그 우주와 수많은 별들에게 너의 몸을 맡기면 지구 속에서 네가 느끼고 있던 수많은 고통들이 점점 멀어지게 될 거야. 그렇게 점점 지구와 멀어지고 우주와 하나가 된 너의 몸을 너의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원하는 곳을 향해 걸어가봐. 별들이 안내해주는 곳이 생각지도 못한 외계의 성일 수도 있고, 오색빛깔 가득한 은하수일 수도 있고, 영영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어. 그곳에 닿을 때마다 머무르거나 빠져나오려고 애쓰지 말고 언제나 그랬듯이 우주에 몸을 맡겨봐. 그렇게 자유로움을 우주에서 만끽해보는 거야.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세상에서 온전히 너 자신으로 있음으로 털어내고 싶은 것들을 모두 털어내 버려. 너의 수많은 아픔들을 털어낸 순간 더 가벼워진 너의 몸을 채우고 싶은 욕구에 지구로 몸이 향할지도 몰라. 지구에 들어선 순간 하늘을 올려다보면 너의 아픔들이 밤하늘의 별똥별로서 끊임없이 쏟아질 거야. 별똥별이 쏟아지거든 간절히 두 손을 모아 너의 아픔을 위해 기도해주자. 그렇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너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거야.




그렇게 기도를 하던 중 바다로 떨어졌을 때 바다의 흐름에 너를 맡겨봐. 깊고 깊은 심해 속으로 들어가면서 숨이 막힐지도 몰라. 억지로 숨 쉬려 한다면 호흡곤란이 와서 오히려 죽을 수도 있으니, 모든 것을 바다의 흐름에 맡겨봐. 하늘의 우주와는 또 다른 바다의 우주를 경험하게 될 거야. 바닷속 깊은 곳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을 텐데 그 아이들을 보면서 대화를 해봐. 말로 뻐금뻐금 거리지 말고 몸으로서 대화해보는 걸 추천할게. 그들은 말을 할 수 없을뿐더러, 입을 뻐금거린다면 호흡곤란이 올지도 몰라. 그러니 몸으로서 소통해보는 거야. 우주 속에서는 어두컴컴했다면 바닷속은 다채로운 색깔들로 가득할 거야. 그 안에서 비워낸 너의 마음을 하나둘씩 채워보는 거야.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다양한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원래 아름다운 것은 깊은 곳에 있기 마련이거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야.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이야말로 깊이 들어가 보면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지. 세상을 살면서 쌓인 눈물, 우주를 돌아다니며 흘린 눈물, 지구로 돌아오면서 보게 된 눈물들이 모여 바다가 만들어졌고 그 바닷속에는 정말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너의 눈물로 만들어낸 바닷속에 이렇게 예쁜 생명체가 가득하다는 것을 기억해. 너의 아픔으로 만들어낸 별똥별로 인해 밤하늘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그렇게 너의 인생이 우주를 만들었고 바다를 만들었으며, 우주와 바다가 모여 이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마. 




너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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