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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Mar 01. 2021

네 안의 다이아몬드

문득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어. 갑작스럽게 지나간 일들이 생각나는 날.


그때 나는 어떤 말을 했고, 어떤 표정을 지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그리고 상대방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표정을 지었고, 어떤 식으로 나에게 나왔는지. 3개월, 6개월, 1년, 2년 그 이상도 더 지난 일인데 문득 생각이 날 때가 많아. 나는 그때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현재는 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등 별 생각을 다 하게 되지. 이미 지나버린 일이고, 더 이상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인데 생각이 날 때면 너는 어떻게 하니?


그런 네가 싫을지도 몰라. 내 알 바 아닌데 갑자기 그때 일은 왜 생각이 아는 것이며, 나는 왜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며, 왜 굳이 그 사람들의 근황이 궁금한지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는지 짜증이 날 수도 있어. 내 인생 살기도 벅차고, 내 앞길 감당하기도 바쁘고, 내 미래도 막막해 죽겠는데 남의 인생을 걱정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나도 상처 받았고, 나도 많이 아팠고, 내 인생이 더 중요한 지금 이 시점에 남을 생각한다는 게 웃기잖아. 그 사람은 내가 어찌 살던 더 이상 관심도 없을 텐데 말이야.


그럴 때는 네 안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너의 마음을 봐봐. 여러 상처로 여기저기 긁혔지만 덕분에 다듬어진 네 안의 다이아몬드를. 지나간 일, 지나간 사람, 지나간 상처를 들여다본다는 건 네 안의 원석을 다듬어나가고 있는 일이니까. 이미 지나간 일들을 다시 회상함으로써 너의 행실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로 인해 첫 번째 다이아몬드가 완성이 될 거고, 지나간 사람을 회상함으로써 너의 인성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로 인해 두 번째 다이아몬드가 완성될 거고, 지나간 상처를 회상함으로써 너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로 인해 세 번째 다이아몬드가 완성될 거야. 그렇게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가 네 안의 자리 잡으면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어느 누구 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너만의 보석이 될 거야.


그러니 마음껏 네 안의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나가는 네가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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