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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Mar 17. 2021

기적을 만들고 싶나요?

너는 기적을 믿니? 



난 반신반의야



수많은 사람들은 살면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인생의 한방을 꿈꾸는 걸까? 사람들은 기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곤 해.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기적만을 바란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정말로 하는 것도 없이 기적을 바라는 걸까? 도대체 기적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것일까?



나는 그만큼 힘들기에 기적을 바란다고 생각해. 이제는 좀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제는 결과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 이제는 좀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이제는 이 지긋지긋한 인생에서 나오고 싶어서 그런 기적을 바란다고 생각해. 물론 그 기적이 터무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적이라는 게 겨우겨우 삶을 버텨나가고 있는 희망일 수도 있어. 그 희망이 때로는 희망고문이라도 말이야. 그만큼 그 사람들에게는 기적이라는 게 호흡기 같은 존재인 거지.



너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기적을 원했니? 얼마나 많은 기적을 보았니? 얼마나 많은 기적을 경험해보았니? 혹시 기적을 단 한순간도 경험해보지 못했니? 혹시 기적을 꿈꾼다면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 길지 않아. 아주 간단한 이야기거든.



난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게 기적이야.



너무 간단하고 허무맹랑하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고. 살아있는 게 당연한 거 같고 말이야. 하지만 과연 현재 살아 숨 쉬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살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니? 죽을 것 같은 순간들이 단 한순간도 없었니?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했니? 주변에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니? 그렇다면 이 글은 건너뛰어도 좋아. 더 이상 나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순간이 단 한순간이라도 있다면 현재 네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한번 생각해보아. 너에게 어떤 일들이 닥쳤건 간에 그 모든 일들은 너에게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었고,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고, 놓고 싶었던 적이 수도 없이 많고, 아무도 없는 세상으로 가서 편안히 쉬고 싶은 그런 일이었을 거야. 그런데도 너는 어찌어찌 그 일을 견뎠고, 해내었고, 지나 보냈고, 지금 이렇게 살아있잖니. 그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대단하고 엄청난 사람이야.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일 일수도 있어. 누군가에게는 손등 위에 올라온 깃털을 입으로 불어내는 일 일수도 있어. 하지만 적어도 너에게는 잠드는 것조차도 어려운 일이었을 거야. 하루하루 살아내는 게,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었을 거야. 남들에게 쉬운 일이라고 해서, 너에게 마저 쉬운 일이어야 한다는 것은 없어. 남과 너는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같은 일이겠어. 같은 동네에서 태어난 사람도,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사람도 너무나 다르게 살아가는데, 너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하고는 오죽 다르겠어. 그러니 남들이 어떻게 살아왔건 간에 네가 지금 이 순간 살아냈다는 건 기적이야.



그렇게 보면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일인 것 같아. 다들 "기적이 일어났다!"라고 말들하고,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말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적은 일어난 게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낸 거야. 여러 사람들의 힘들이 모여서 기적을 만들어낸 거고, 누군가의 노력 끝에 기적이 만들어진 거야.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것도 기적이 일어난 게 아니라 네가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거야. 



살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넘치고 넘쳤지만 지금까지 잘 해내 왔고, 도망쳐버리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견뎌내었고, 나아가기 싫었지만 한 발자국씩 나아갔잖아. 어느 누가 보지도 않을 너의 길, 너의 삶을 잘 걸어왔잖아. 그건 다른 누구의 의지도 아닌 너의 의지로 해낸 거야. 네가 만들어낸 거야.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도 너는 힘들어서 죽을 거 같을 수도 있어. 하지만 살고자 이 글을 읽고 있잖아. 너의 의지로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잖아. 그러니 기적은 어느 누구도 아닌 네가 만들어내가고 있는 거야.



그러니 부탁할게. 앞으로도 그렇게 너의 삶에 기적을 일으켜줘. 지금 당장은 어느 누구도 보지 않을 삶이지만, 하루하루 기적을 일으켜나가다 보면 너의 기적이 온 세상을 빛내서 많은 사람들 눈에 들어올 거야. 지금 나의 글이 너의 눈에 들어온 것처럼, 너의 삶이 누군가의 눈에 들어올 거야. 



약속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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