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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Jan 25. 2021

존재의 이유

장점과 단점

자기소개를 함에 있어서 장점을 말하는 게 쉬울까, 단점을 말하는 게 쉬울까? 100% 중에 90%로는 단점을 말하는 게 쉽지 않을까? '난 뭐가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야 하고, 어떤 점 때문에 떨어졌고' 이런 생각들은 잘하는데, '난 나의 어떤 점이 좋아, 난 이것을 잘해, 난 이것에 자신 있어, 나의 장점은 이거야'이런 말을 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아.


왜일까? 모두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세상인데, 왜 모두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모두가 각자의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것을 알아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데 왜 정작 우리는 우리의 단점만 보게 되는 걸까? 왜 수많은 사람들이 단점으로 인해 서로 싸우게 되는 걸까? 왜 그렇게 사람들은 단점을 가지고 비난을 하게 되는 걸까?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는데 왜 다들 완벽을 바라는 걸까?


자기소개를 쓸 때, 면접을 볼 때 제일 쓰기 어려운 파트가 자신의 장점을 말하기잖아. 자신을 어필함으로써 원하는 곳에 붙어야 하는데 정작 어필할 기회를 주면 부끄러워하면서 컸던 장점도 작아지게 돼. 그래서 왜 그런 걸까 생각을 해 보았어.


흔히 나댄다라고 표현들 하지?


그저 그게 그 사람의 모습을 뿐인데, 자신이 그 모습을 지니고 있지 못해서 부러운 마음에 질투하는 마음이 악하게 발현되어 나댄다고 많이 표현을 해. 예쁘면 예쁜대로 왕따를 시키고, 착하면 착한 대로 왕따를 시키고, 성실하면 성실 한대로 왕따를 시키고,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왕따를 시키고 말이야. 그러다 보니 자신의 장점을 죽이게 되고 단점이 드러나게 되는 것 같아. 사회에서는 또 어때? 잘하면 잘한다고 일을 몰빵하고, 못하면 못한다고 면박을 주고. 도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추라는 건지 모르겠어. 


내 비밀 하나 알려줄까?


난 청소년기 시절 국어를 제일 못했어. 언어영역이 운이 좋아서 4등급 받는 수준? 그리고 주변에서는 나보고 사차원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지. 누군가한테는 너무 감성적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어. 너무 말라서 주변에서는 빼빼로라고 하기도 했지. 딱 들어보니 어때? 단점이지?


또 다른 비밀 하나 알려줄까?


난 지금 작가가 되었어. 글쓰는 삶이 나는 제일 좋아. 대학원시절 논문발표할때 교수님께 칭찬을 받았어. 가끔 독특한 사고로 사람들에게 통찰을 일으키기도 해. 그리고 몇 달 전에는 시집을 냈어.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건강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금은 건강 요정이 되었어. 딱 들어보니 어때? 장점이지?


네가 지닌 어떤 특성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거야. 그걸 장점으로 만들 것인지 단점으로 만들 것인지는 온전히 너의 몫이야. 너에게만 있는 특성을 남의 시선으로 단점으로 만들지 말고, 너의 시선으로 장점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라. 그렇게 네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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