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시편 118,22)
오늘 미사 화답송의 후렴 시구다.
처음 듣는 구절도 아니고,
성가를 부르며 여러 번 묵상했던 매우 익숙한 말씀.
그러나 나는 그동안 이 말씀을 예수님의 삶에만 빗대어 생각했지, 사람들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집 짓는 데 쓰이는 돌만 유능한 돌인가?
머릿돌이 될 만한 쓰임새를 알아보지 못하고 내다 버린 건 집 짓는 이가 어리석기 때문이 아닌가?
필요 없다고 내던져진 마당이라면, 집을 짓는 데 쓰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게 지혜로운가?
도무지 어디에도 써먹을 데가 없다고 혀를 찼던 비루한 사람들이 실은 다 머릿돌감이었던 건 아닐까?
나라고 다르랴.
나는 지금 어느 모퉁이에 놓여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