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장소

마음을 쉬게 해 준 장소에 대하여

by 금빛벼루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올림픽공원을 자주 갔다.

특히 청명한 하늘과 풍경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는 가을에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당시 친구와 나는 60~70년 대 영국 음악에 빠져 있었고, 그중에서도 비틀즈를 가장 좋아했다.

공원 벤치에서 비틀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부모님께는 못할 말을 친구에게 쏟아내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느낌은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뛸 정도다.


사람에게는 특별하지 않아도 계속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


나에게는 올림픽공원이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아내와 딸과 함께라면 어디든 설레고, 깊은 추억으로 남는 장소가 된다.


삶에 지치지 않으려면 마음을 쉴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 그 시절의 올림픽공원처럼. 꼭 공간일 필요는 없다. 의지하는 어떤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물건이 될 수도 있다.


자신만의 쉼터를 만들어 두는 것,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장소가 있는 것, 이 또한 행복의 필수 조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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