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진문화연구소 Jul 10. 2020

[15호] 낯선 코로나19 시대, 모두 안녕하신가요?


Column

낯선 코로나19 시대, 모두 안녕하신가요?

손선경  광진구 마음행복심리상담센터 소장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를 두다 보니, 대면하여 서로의 안부를 자주 확인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요즘 여러분들은 함께 하지 못하는 가까운 사람들과 “괜찮으신가요? 건강히 잘 지내시나요?” 이런 안부를 나누고 계시는지요? 이 글을 쓰는 저도 여러분께 안부를 여쭙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이 괜찮고 건강하신지요?”    


원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일상이 바뀌는 바람에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정상상태(New normal)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가보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낯선 풍경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기에 모임도 줄여야 하고, 위생을 위해 손을 자주 씻는 등의 행동을 강박적인 수준으로까지 지켜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행동들이 정상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렇게 모두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에게서 우울, 무기력, 두려움 등이 나타나며 ‘코로나 블루’, ‘코로나 포비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현재 상황에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감염병 스트레스로 ▲오랜 시간 실내 활동으로 느끼게 되는 답답함 ▲자신과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19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 ▲활동 제약이 계속되며 느끼게 되는 무력감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과도한 집착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부정적인 정서 스트레스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지만, 심리적으로 취약한 분들일수록 더욱 쉽게 노출되는데요. 높은 정서적 스트레스 상황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정신 건강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면역력 또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서적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서적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학에서 언급하는 방법을 위주로 안내 드려보자면 첫 번째 ‘고통 감내 기술’입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고통으로 바꾸는 것인데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지요. 고통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을 호전시킬 수 없거나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상황이 호전되거나 해결 될 수 있는 시간이 올 때까지 고통을 참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어떤 것을 바꾸길 원한다면 일단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 고통을 수용하여 감내하는 것이 정서에 압도되어 행동을 선택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대처 방법은 고통 감내 기술과 비슷한 방식인 ‘현실 수용 기술’입니다. 고통을 감내한다는 마음을 기꺼이 가진 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수용하는 기술입니다. ▲깊게 숨을 쉬며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 ▲미소 짓기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닥칠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짝 미소 지어본다면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서적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세 번째 방법은 ‘자기 위로 기술’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처 받고 힘든 자신을 스스로 위로해주는 것입니다. 자연을 자주 보고 접하거나, 신나는 음악을 듣거나, 좋은 향을 맡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부드러운 것을 만지거나 하는 거죠. 애완동물과의 스킨십도 좋고요. 지친 자신에게 친절과 사랑을 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겁니다.     


이외에도 ▲매일의 일상에서 긍정적 기운을 유발하는 상황 증가시키기 ▲대인관계를 증진하며, 좋은 경험을 늘리기 ▲긍정적 경험에 집중하기 ▲부정적 감정을 거리 두고 관찰하며, 그 감정이 지나가도록하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다스리면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인위적으로 기분 바꾸는 약물 피하기 ▲균형 잡힌 수면 ▲운동하기 ▲자신감, 숙련감 높이는 행동하기 등 신체적인 건강을 잘 유지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안내드린 방법으로도 ‘코로나 블루’ 극복이 어렵다면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도 권유 드립니다. 정부, 지자체, 한국심리학회 및 한국상담심리학회의 무료 상담이나 제가 속한 ‘광진구 마음행복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심리 상담(유료) 등 언제든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끝내게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일 것입니다. 모두 개인적, 사회적, 심리적 방역 잘 하셔서 현재의 위기로부터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리겠습니다.   


  

손선경  
상담심리전공 석/박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1급)인 손선경 소장은 마음행복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며 현재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손선경 소장이 운영하고 있는 마음행복심리상담센터는 강변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과 관계의 갈등 상황에서 혼란을 느끼는 성인, 아동, 청소년, 부부와 연인, 가족, 집단을 위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Tel : 02 461 3010
·Home : http://마음행복상담.kr/













매거진의 이전글 [15호] 나루의 발견_잼잼클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