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문화연구소 #제12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벌써 마지막이다. 정말 놀랍게도,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바로 이날이었다.(12월 작당모의는 모두 페스티벌, 파티 형태이기 때문)
아니 세상에 벌써 이렇게 끝날 수 있는 것인가. 기획자인 나도 적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광진구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가벼운 대화와 가벼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한 해 마지막 시간에는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이 잠긴 채 긴 시간을 보내다가 1년 전, <2017나루심포지엄>이 생각났다. 2017년 12월, 광진문화재단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첫 해였던 2017년의 마지막 행사였고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신수지 과장님과 감자꽃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님의 강연이 있었다. 그렇게 1부가 마무리되고, 2부에는 내게 마이크를 넘겨 간단한 워크샵을 진행했었는데, 어쩌면 이게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전신이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이게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전신이지 않았나 싶다
그날 주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광진구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였고 참가자는 다섯 명 뿐이었지만 아주 즐겁게 했던 거로 기억한다. 그리고 2018년 마지막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이 주제로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매년 마지막 작당모의는 항상 이 주제로 하는 건 어떨까 싶다. 올 한 해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말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광진구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지금까지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주로 자신을 돌아보며 주제를 완성해가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광진구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테이블 별로 광진구라서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종이에 작성해보기로 하였다. 광진구에 대한 감정을 종이에 모두 정리한 후에는 우리 테이블 만의 ‘즐거움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기로 하였다.
이 사람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오늘은 더 심각(?)하다. 대화하는 시간만 주면 어쩜 그렇게 신나게 수다를 떠는지ㅎㅎ 이제 나의 진행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었다ㅠㅠ ‘이제는 따로 진행이 필요없으려나’ 싶은 생각도 참 많이 든다.
이제 나의 진행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었다
그래도 일단 진행을 하기로 하였으니 큰 양해를 구하고 그들의 수다를 중간에 끊고 들어갔다. 사실 오늘 만큼 많이 끊은 날도 없었고, 진행을 하면서도 다들 수다 떠느라 몇번씩 다시 말해준 것도 오늘이 역대급..!ㅋㅋㅋㅋ그렇다고 기분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목적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
그렇게 정신없는 수다 속에서 완성한 광진구에 대한 감정과 즐거움에 대한 정의를 가지고 광진구를 조금 더 즐겁게 할 아이디어를 내보기로 했다. 그냥 아이디어를 내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아 준비물은 조금 준비해보았는데, 바로 올해 모든 작당모의 프로젝트 주제들이 적혀있는 카드와 나루42 1~4호를 챙겨왔다.
어쩌면 쉽게 지나쳤던 주제들과 책자들.
오늘은 이것들에게 새로움을 느껴보길 바랐다.
작당모의 프로젝트의 주제들을 지금의 감정으로, 나루42를 영감을 발견하겠다는 자세로 다시 읽어보도록 안내했다. 나루42와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어쩌면 쉽게 지나쳤던 주제들과 책자들. 오늘은 이것들에게 새로움을 느껴보길 바랐다. 그리고 더불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가장 정신 없었던 작당모의 프로젝트였다. 그 어느 때 보다 사람들은 신나 있었고 입에 모터를 달았다. 이제 이런 것도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
특집으로만 구성된 12월 작당모의가 끝나면 약 5~6개월정도 공백기간이 찾아오는데 그 기간동안 우리 사이의 연결이 가늘게 나마 유지될 수 있을지 조금의 걱정도 들기도 하다. 그렇다고 걱정과 근심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 오늘을 계기로 올해의 이 사업도, 올해의 우리도 즐거운 마침표 혹은 쉼표가 찍히길 바란다.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가벼운 모임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