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간이라는 족속은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여
다들 우쭐거리며 거만하게 군다.
인간보다 좀 더 강한 자가 나와 혹독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거만하게 굴지 모른다.'
일본
언젠가 한 교수의 글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우리가 가진 친일이란 단어는 자격지심의 하나라 한다
친미, 친중에 대해서 말할 때와 친일에 대해 말할 때 한국인의 감정이 다름이
바로 그 증거라는 그의 글에는 함정이 그득하기만 하다
친함이 나쁜 것은 아니겠지
친미, 친중이 아닌 기대임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낼 수만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해야한다면 손을 잡을 수 밖에
일본은 그와는 다르지 않을까?
해당 교수는 글에서 그 시대를 살면서 항일운동을 하지 않았다하여
모두가 다 친일파라 욕할 것인가를 말하지만,
일반 다수의 군중은 항일운동을 할 정도의 기백이나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해서
이를 친일의 범주로 함께 묶는 것은 어떠한 논리라 하더라도 받아 들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것이라 해서 모두를 다 거부하고 등 돌릴 수만은 없겠지
일본 근대화시절의 작가중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을 좋아했었다
그의 책 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잘 난줄알지만, 볼품없는 인간의 모습을
근대화, 자본주의가 들어서고, 군부가 들어서는 일본사회를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내 뱉는 독설들
어제는 밤새 강아지들이 낑낑거리며 짓어댄다
아마도 몇일째 이어지는 비와 바람, 그리고 나무들의 흔들림에
불안감을 숨기지 못한 듯 주인의 품을 찾아 들려한다
인간보다 더 강한 자가 나와 혹독하게 흔들고 있는걸까?
이 별위의 이 곳 저 곳에서 불현듯이 예상못한 놀램을 전해준다
밤새의 비바람뒤 핸드폰엔 재난 경보에 대한 메시지가 뜨면서도
아침 식사에 틀려진 TV속의 아주 오래된 얼굴들도 새로운 얼굴들도
이미 들어 익숙하기만 한 말들을 앵무새마냥 되새김질 하고만 있다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걱정할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아무리 걱정해도
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말이 옳은 것일까?
1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고양이의 입과 눈을 빌려 비아냥 거렸던
우리들의 모습은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정치엔 그어놓은 특정한 선이 있겠지만,
문학, 그림, 음악 등에서의 선은 이와는 다르지 않을까?
출근길이 한 산하다
진료실도 한산하다
휴가철인가보다
마음같아서는 휴가의 의미가 뭐가 있겠나 싶지만,
병원엔 나만이 있는게 아니니 다음주엔 휴가를 가야할 듯 싶다
어디를 가지?
어딘가?
좀 낯설면서도 시원하고 조용한 곳
나 아닌 나로 있을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