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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강경재
Jun 09. 2023
시간(詩間) 있으세요?
낡은 안녕
#
낡은
안녕
세상이
천
인치짜리
흑백텔레비전
이
되어가
는
마동 장성슈퍼 입구엔
벌레 먹은 탁자가 길가에 앉아있고 덩그러니
녹슨 양철의자가 가끔 헛기침을
한
다
탁자
엔 쇠주 세
병과
노가리 한 마리 누워 공양 중이다
누런 시멘트가루 다닥다닥 훈장처럼 달고
돈 된
하루일
마친 초로의 두
남자
잔을 부딪치며
땀에 절은
안주를 삼킨
다
이야기 궁금해 다가가다가
빈
철의자 둘 만이 사명처럼
그 정겨운 밀담 죄다
받아 적고 있어
차마,
건네지
못한다
안녕이란 말
마시기엔
너무나
싱겁고
낯설다
keyword
안녕
흑백텔레비전
소주
강경재
소속
산청성심원
직업
시인
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한센인의 보금자리, 산청 성심원에 살면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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