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를 유혹하는 출간 기획서 작성법
심플한 글쓰기
출판사에는 하루에 몇 통 정도의 출간 의뢰가 들어올까? 모르긴 몰라도 메일함의 휴지통으로 바로 들어가는 출간 의뢰 메일만도 수두룩할 것이다.
출판사 직원들은 원고 검토를 일일이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출간이 되는 책들은 복불복으로 운 좋게 뽑힌 것일까? 아니다. 책을 출간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원고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심플한 출간 기획서를 공들여 작성한다
출판사에서는 한눈에 책의 콘셉트와 주제와 집필 기간, 저자 프로필 등을 보고 싶어 한다. 특히나 초보 작가들은 출간 기획서에 많은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다. 오탈자가 있어서도 안된다. 맞춤법도 신경 써야 한다. 원고를 탈고하듯 여러 번 읽고 고치기를 반복하여야 한다,
출간 기획서에는 강조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어떤 책을 쓴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고, 한 가지는 ‘개성 있는 책이기 때문에 판매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사실상 이 두 가지가 출판사들이 원고를 검토하게 만들고 출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거치게 만드는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
목차와 샘플 원고는 파일을 따로 준비하여 올리도록 한다. 그렇다면 출간 기획서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
- 제목(가제)을 적는다. 최종 제목은 출판사 권한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제목을 적는다. 앞서 말했 듯 제목 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 지은이 소개를 적는다. 요즘은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 돈을 들여 배우기도 한다. 그만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필하는 것은 중요하다. 출판사에서도 지은이가 남다른 삶을 살아왔다면 더없이 좋아할 것이다. 거기에 스펙과 경쟁력까지 가지고 있다면 출판사는 두 손 들어 환영한다. 이것은 판매로 이어진다고 봐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삶은 남다르지도 않고 내세울만한 약력도 없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방법은 있다. 바로 남들이 써 놓은 지은이 소개를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때 내가 참고로 할만한 지은이 소개는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의 타깃 독자층과 같은 유형의 책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이면 더 좋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내 자랑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기획 의도를 적는다. 여기에 내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어떻게 다르며 이 책이 세상에 나와 어떤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은지 등을 적는다.
- 책의 핵심 내용을 적는다. 전체적인 책의 핵심 내용을 적어도 좋고 각 장의 핵심 내용을 적어도 좋다. 길게 적든 짧게 적든 책의 핵심을 쉽게 짚을 수 있도록 적는 것이 중요하다.
- 타깃 독자를 적는다. 책을 기획할 때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예상 독자층을 적는다. 예를 들면 ‘책 쓰기를 통한 진정한 자기 계발과 더불어, 개인의 저서로서 퍼스널 브랜딩과 꿈을 찾아가고자 하는 20~50대’
- 콘셉트를 적는다. 이 책의 콘셉트는 경쟁 도서와 확연한 차별성이 있음을 최대한 어필한다. 여기에 경쟁 도서를 두 가지 정도 비교 분석하고 자신의 책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핵심을 설명한다.
-저자 마케팅 전략을 적는다. 첫 책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는 출판사에 마케팅 전략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개인 블로그 등을 개설하여 조금씩 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좋다. 관련 카페 등도 미리 가입을 해 두면 좋다. 출판 기념회를 계획한다면 적어 넣고 강연도 가능하다고 적어 넣는다. 강연은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출간 후에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있으니 일단 적어두는 것이 좋다. 책의 홍보에 있어 좋은 아이디어나 홍보 문구가 있다면 이것 역시 적어 두면 출판사에서 좋아할 항목이다. 출판사는 넘쳐 나고 출판 시장은 경기가 좋지 않다. 이러한 까닭에 출판사들은 작가의 마케팅 경험이나 전략을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점은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집필 기간을 적는다. 초고 작성 기간, 원고 완성일, 출판 희망일 등을 적는다. 여기에 예상하는 원고 분량도 같이 적도록 한다.
-서문을 적는다. 서문은 신중하게 적도록 한다. 많은 독자들은 책의 서문을 잘 살펴본다. 여기에는 출판사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전개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지를 출판사와 독자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서문은 말 그대로 머리말이고 들어가는 말이기 때문에 오히려 본문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하자.
이 외에 홍보와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나 문구 등이 있다면 출간 기획서에 넣어주면 좀 더 매력적인 출간 기획서가 될 것이다.
출간 기획서는 중요하다. 내 원고가 검토가 되는가의 여부가 바로 이 출간 기획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내가 책을 내고자 하는 계획과 방향성에 틀이 잡히게 된다.
자, 출간 기획서부터 작성해 보자. 어차피 수정할 거니까 맘 편히 손 가는 대로 작성해보도록 하자. 이렇게 나의 책 쓰기는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