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마비 리즈 Jan 18. 2019

멈춰진 시간들...

고요한 시간의 흔적을 감지하지 못하고 그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며 살아가고 있을 때가 있다. 멈추어진 시간 속에서 흐르는 감정들을 부여잡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생각을 멈추고 숨만 쉬며.


요즘 그랬나 보다.
가벼운 왈츠의 끌림에 한 걸음 두 걸음쯤 움직이던 그 시작 어디 즈음이었다.


그 끌림은 내게 어울리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발을 움직였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끌림이 날 이끄는지도 모르는 채로 서성이고 있다.  

낯선 숲 차가운 겨울산장으로 통하는 문고리를 잡아선 순간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린다.


낯설다.
이 문고리를 잡고 선 내 모습도.

문 앞에서 뒤돌아서야 할지 문을 열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내 모습도.


문 앞에서 뒤돌아 앞만 보고 달린다.

바람소리만 귀에 들린다.

나 자신을 자책하는 소리...

아프다...


오랜 시간 아프겠지...

아주 오랜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잠시 머물다 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