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두고 기도할까?

기도 가이드라인

by 한신자

이전 글을 통해 밝혔듯, 기도는 나와 하나님의 대화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깨닫고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도가 '대화'라는 측면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특정 주제를 두고 말을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가 관심 가는 주제, 상대가 관심이 있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서 상대와 나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 공통점으로 대화가 집중되고 깊어집니다.


하나님과의 대화도 동일합니다. 처음에는 나의 주제로 시작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다가, 나와 하나님의 생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대화는 깊어집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기도를 드릴까요? 우리는 무엇을 두고 기도를 할까요?

나로부터 출발하는 기도의 주제가 너무도 방대하지만, 저는 3가지 정도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감사

우리가 드리는 감사의 기도는 그 자체로 하나님과 나와의 교차점이기도 합니다만, 지금 나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더없이 좋은 도구이기도 합니다. 감사하기 위해 지금 나를 되짚어보면 나의 모든 일상이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감사한 일과 감사하지 못하는 일로 말입니다.

감사한 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두고 기도할 때에 이미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더욱더 깊은 감사의 기도로 나아가게 됩니다.

반면에 감사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이 일을 두고 회개와 간구의 기도로 나아가게 됩니다. 왜 내가 이 일에 감사하지 못하는가 묵상하며 우리는 자신의 죄악 된 중심을 발견할 수 있으며, 감사하지 못하는 일이 나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하나님께 간구가 필요한 영역이라 깨달을 수 있습니다.


2. 회개

회개의 기도는 나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죄악들로부터 시작합니다. 운전하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 분노한 일, 이웃의 행동을 보며 판단하고 속으로 정죄한 일, 내 간구를 들어주지 않는 하나님을 원망한 일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기 시작하면 내가 깊숙이 숨겨두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 정당화한 일들, 죄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줄줄이 따라 나와 하나님께 고백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런 일들 가운데 나는 죄악의 가장 중심에 있는 나가 앉은 보좌를 발견하게 되고, 도저히 내 스스로는 부인하지 못하는 나의 중심성까지 하나님 앞에 내려놓게 됩니다.


3. 간구

간구의 기도는 회개와 비슷하게 점진적입니다. 회개의 기도가 죄악 된 본성을 발견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면, 간구의 기도는 내가 지금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나는 욕심이 가득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나의 간구는 필연적으로 내 욕심에 대한 간구입니다. 놀라운 것은, 내 욕심을 두고 하나님께 간구하기 시작할 때, 내가 간구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하나님과 나 사이에 그렇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운동으로 필요 없는 지방을 덜어내서 건강한 몸을 되찾듯, 간구의 기도는 필요 없는 욕망을 덜어내서 진정으로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구하도록 인도합니다.

간구의 기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욕망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하나님께 고백하는 태도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내 욕심과 필요를 분별하게 해 달라고 의탁하는 태도입니다.


나로부터 출발하는 기도, 나의 주제로부터 시작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 깊고 풍성한 대화로까지 인도할 것입니다.


무엇을 두고 기도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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