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기쁘진 않은 이유
직장인에게 부수입 만들기는 하나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월급만으론 살기 힘들다는 사회적 인식이 퍼지면서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어떻게하면 부수입을 만들어 수입을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매달 정규적으로 받는 월급 이외에 조금이라도 부수입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았지만,
아직 어리기에(20대 후반) 부수입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입을 하진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달, 부수입이 이미 내 월급을 넘어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부수입을 만들기 시작한 건 불과 지난 달인 10월 초부터이고
10월 달엔 월급과 비슷한 금액이, 이번 달인 11월에는 아직 2/3가 지났지만 이미 월급을 넘어선 금액을
부수입으로 벌었다.
아직 시작한지 6주 밖에 안됐지만 최근 4주 간은 1주일에 100만원 이상씩의 수입이 찍히고 있다.
이 부수입을 위해 내가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은 30분 정도..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다. 단지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플랫폼을 통해 하는 거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수입이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이 매주 수입으로 찍히니 기쁜 건 맞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걸로 들뜨거나, 이 돈을 어떻게 쓸까하고
마냥 행복한 상상에만 젖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상상은 거의 없으며 단지 이 돈을 차곡 차곡 모아놔야 겠다라고 생각이 들 뿐이다.
불과 6주밖에 안됐고 부수입이 월급을 넘어선 건 아직은 이번 달 뿐이기에
앞으로 몇 달이나 더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마냥 기쁘거나 들뜨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니 오히려 조금은 마음에 불안함이 있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인 것 같고.
어쨌든 이번 주 이 글을 통해 내가 기록하고 싶은,
'과도한, 과분한' 부수입이 나에게 그다지 기쁘지 않은 현재의 내 생각은 이렇다.
1) 하나님은 왜 이 돈을 나에게 허락하셨을까?
올해, 직장에서나 개인적으로나 나름 여러가지 크고 작은 마음의 고난은 겪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단련하시고 계시구나라고 느꼈고, 덕분에 믿음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는 한 해가 됐다. 여기서 나에게 '믿음이 성장했다'라는 기준은,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께 이유를 묻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과 신뢰의 자세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 부수입도 마찬가지이다.
이 부수입은 현재 나에게 매우 과분한 금액이다. 난 사실 현재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기에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갑자기, 대부분은 사람들이 놀랄만한 금액을 나에게 허락하시고 계신다.
분명, 이 것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2) 십일조
- 작년부터 올해까지 내면에서 많은 심적 고민을 겪은 부분이다.
월급을 받고 막상 십일조를 하려고 보니 그 금액이 적지 않아 십일조를 빼 먹은 적도 참 많았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기도, 그리고 특히 엄마를 통해 보고 배우며 십일조에 대한 결단을 하게 되었고
그 결단을 하고 몇 달이 안돼 이런 부수입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은 아마 '이 녀석이 재물을 잘 관리하나 보자'라고 나에게 하나의 테스트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돈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지 아닌지, 그 믿음을 보시려고 나에게 이렇게 과분한 금액을 허락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물넷인 난 매달 십일조 봉투에 100만원을 100장씩 넣을 거야"
군대에서 시청한 쇼미더머니5를 통해 우연히 알게된 같은 고등학교 선배인 비와이의 수 많은 랩 중 유독 기억이 남는 구절이다. 크리스천이기에 가사를 통해 본인의 믿음을 고백하는 비와이에 대한 자극과, 매달 100만원을 100장씩 넣으면 얼마지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아 저 문장이 유달리 기억에 남는 듯 하다.
"축복은 내가 벌린 입만큼 들어오는 거니까"
이 또한 비와이의 랩 구절 중 하나이다. 처음 이 문장이 유달리 기억에 남은 건, 아마 단순히 축복을 많이 받고 싶었던 마음에서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가사를 보니 가사에서 말하는 '내가 벌린 입만큼'은 아마 하나님이 보고 인정할만한 믿음의 크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돈과 명예 등 흔들릴 만한 많은 세상의 것에 굴복하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세상을 정복할 만한 믿음을 가졌는지의 여부에 따라 하나님이 축복을 허락하시는, 그 축복의 비밀을 발견한 가사인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축복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십일조에 꼼수를 부리거나 할 수 없다. 하나님이 돈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도 나에게, 지금의 부수입처럼, 쏟아 부어주실 거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드린 십일조 중 최대 금액이 될 이번 달 십일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3) 미래에 큰 돈을 쓸 일이 있을수도.
과분한 부수입이 생겨도 그렇게 기쁘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어쩌면 하나님이 미래에 지금 들어온 부수입만큼의 큰 돈을 써야 할 어떤 일을 허락하시는게 아닐까?
하나님은 매우 정확하신 분이기에 돈에 있어서도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만 허락하시는 걸 많이 듣고 체험해 왔다. 특히 우리 엄마를 통해서.
그렇기에,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미래에 지금 들어오는 부수입만큼의 큰 금액을 사용해야 하는 어떤 일을 허락하시기 전에 나에게 맡기시는 건 아닐까 싶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매우 과분한 부수입이 생기다 보니 하나 느끼게 된 점은,
이러한 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내 삶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돈을 잘 모아 미래에 내 삶이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데 쓸 수는 있겠지만
이런 부수입이 생긴다고 해서 내 현재의 삶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난 똑같이 버스를 타고 회사를 가 일을 하며,
집에 돌아와선 유튜브를 관리하거나 영어 공부를 한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주일엔 교회를 간다.
내 삶에 변화란 없다.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과분한 큰 금액의 부수입이 들어온다고 해서
내가 마냥 기쁘거나 들뜨지는 않는 이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