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짜 Apr 28. 2024

꿈꾸는 자는 외롭고 고독하다


이번 한 주의 절반 이상을 3 잡으로 바쁘게 보냈다. 조금 과장하자면 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 것이다. 쉬는 날이 금요일에다 토요일은 민방위 훈련으로 연차를 내어 이틀 쉬게 되었다. 모처럼 휴식에 이틀 연속이라 들떠 있었다. 목요일까지는. 금요일 오후가 좀 지나니 몸에 남아 있던 긴장이 풀렸는지 피로와 잠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금 같은 시간을 금 같이 잘 쓰고 싶었건만.

 

 부산대 고깃집, 술집 골목에 위치한 '하이바'라는 술집이다. 대학가에서 그나마 연령대가 좀 높은 손님들이 모이며, 하이볼의 종류가 많다. 친구나 지인과는 몇 번 왔지만 혼자서는 처음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리에 앉는다. 흥이 나는 음악과 흥이 난 사람들. 혼자 온 사람은 없다. 흥이 나지 않은 사람은, 혼자 온 사람은 나 혼자뿐이다. 얼른 메뉴를 시킨다. 이곳은 주문을 할 때 스마트폰 NFC를 통해 주문한다. 원래 그전에는 수기로 뭘 주문할지 선택했는데 그새 바뀐 것이다. 가게도 점점 발전해 가고 변해간다. 그럼 나는?


쓸데없는 공상과 걱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기본 하이볼에 새우머리 튀김, 교자. 이렇게 시켰다. 혼술이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서인지 술과 안주가 눈으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고 마셨다. 그렇게 허겁지겁 처리하고 나니 주위가 눈에 들어왔다. 흥이 점점 오르는 청춘남녀들 말이다. 서로 오고 가는 대화 속 웃음이 참 보기가 좋다. 예전에는 그저 시끄럽기만 했는데.


 술집에 있는 손님들을 보고 있으니 내 20대가 생각이 났다. 난 왜 저렇게 못 보냈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술기운과 함께 올라왔다.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드는 사이에 나 혼자 심각한 표정으로 숨을 쉬었다. 그 속에 어울리지 못할망정 분위기를 흩트릴 수 없기에 술집을 나와 집으로 갔다.(역시 집이다. 너무 편하다.)


 겨우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씻고 좀 쉬다가 민방위 교육을 받으러 갔다.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들이 우르르 모여있다. 불빛에 생기가 없다. 그것도 단체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다. 모두가 한 마음이다.


'빨리 끝내주세요'

'제발!'


하루 사이에 온도차가 크다. 마치 요즘 날씨가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 좋은 시기처럼 말이다.


내 인생의 온도도 영하에서 영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싶은 것을 찾고 해내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온도를 높여준다. '나'라는 인간은 현대사회에서, 대한민국에서 정말 보잘 것 없는 루저다. 내겐 거의 모든 것이 없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 꿈에 내 인생 모두를 걸었다. '올인'인 것이다. 평균 30대 남자의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기에 외로움과의 싸움이 계속 될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내 꿈을 더 크고 위대하게 가지리라!


  이 글을 읽고 있는 꿈 꾸는 자들이여!! 원래 꿈꾸고 이루려고 달려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기에 외로움과 고독이 찾아올테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길! 꿈을 꾸기에 외로움과 고독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기죽지 말자! 그대들은 잘 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전에 수정 전 글은 비몽사몽으로 써서 이상한 글이 되었길래 수정합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고통에 대해 생각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