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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큐레이터 Aug 05. 2024

열대야와 너의 바다

여름에 가장 약한 나.

요즘들어 억지로라도 일찍 자려 노력한다.

피곤함이 매일 엄습하지만

자주 어디론가 향하는 꿈들을 꾸곤한다.

그러다 꿈 속에서 꿈이란 걸 자각하곤

3, 4시 경이면 잠에서 깨어버린다.

어서 가을이 오길 바란다.

같은 제목이지만 조금 다른 두 곡이

새벽에 꿈에서 도달한 목적지를 안내해준다.

 마음에 스며드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듣고 싶은 곡이

하나의 목록이 되어간다.

  전시의 마무리를 얼마 안남기고, 방학동안 공공기관에 여름 아르바이트를 온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을 보다보니 문화재단에서 첫 실습하던 내 모습, 미술관에서 처음 실습생들을 관리하던 시절이 떠올려졌다.

 여전히 청춘은 한창인데, 이 친구들에게는

“허허~ 어르신 지나가신다.”가 되버렸다.

  어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옛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대청마루에서 옛 이야기 들려주는 것 마냥 실컷 했는데 지루함보단 부디 좋은 기억으로 남았길바란다.

  지난 10년간 학업과 직업 특성상 거주지를 많이 옮겼다. 고향을 떠난 시점도 10년이 넘어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직업적 발전을 꾀하며 생소한 분야에 일하는 친구들도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나와 함께 모두 안녕하길 바란다. 오랜만에 전한 안부에 화답해준 이들은 특히 행복한 일들이 더 찾아와줄 것이다.

  미술관의 휴일은 월요일이다.

한 주를 시작하러 가는 이들과 함께 나도 아침을 맞이한다. 사연이 있어 휴일근무를 하게 되었다. 바삐 움직이는 아침 속에 평소보다 가뿐한 마음으로 출근준비를 해본다. 비록 열대야의 밤이었지만 아침공기가 달래주는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출근이 아니라 꿈에서 갔던 곳들로 향하고 싶지만, 이또한 가을이 찾아오면 어여쁜 사람에게 데이트를 청해보면 된다.

  럭키비키~! 모두 좋은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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