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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Oct 16. 2023

생성 AI가 패션디자인에 가져온 파격적인 변화

나이키/LG/AI 패션 위크로 살펴보는 패션 디자인의 변화

AI는 이미 패션 디자인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선호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은 기본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의 세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옷을 입어 볼 수도 있고, 소비자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자동으로 제안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생성 AI의 대중화된 활용으로 이제 패션 디자인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 과정과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며 새로운 패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생성 AI가 열어가는 패션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나이키가 AI를 패션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법

2022년 7월, 나이키와 프랑스의 유명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Jacquemus)의 협업 컬렉션은 편안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조합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출시 전부터 사이트에는 대량의 방문자가 몰리며, 자크뮈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포스팅 하나로 50만 조회수를 보였다.

나이키와 자크뮈스가 협업한 디자인 (출처 – Sneaker News)


두 브랜드의 협업에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때, 디자이너 마르코 시모네티 (Marco Simonetti)가 2022년 12월에 선보인 스키 관련 아이템, 스키 마스크, 부츠, 모카신, 그리고 <스타워즈>풍의 헬멧은 실제로 AI가 디자인한 가상의 제품인 것을 공개했다. 이 사실은 더 큰 이슈가 되면서 패션과 기술의 결합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나이키와 자크뮈스가 협업한 디자인 (출처 – Sneaker News)


마르코 시모네티는 AI를 활용해 나이키의 팝업 스토어 디자인도 선보였다. 그는 이 스토어의 디자인이 프랑스의 쿠쉐벨(Courchevel) 산맥, 스키의 메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 공간은 한정판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초현실적이면서도 편안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디자인은 나이키와 자크뮈스 두 브랜드의 독특한 매력을 결합하여 큰 주목을 받았으며, AI의 활용은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AI를 활용해 팝업 스토어의 디자인 (출처 – Sneaker News)



LG의 AI 패션 디자이너 틸다의 활약

틸다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EXAONE(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I 아티스트이다. 이 엑사원은 틸다의 핵심 두뇌 기능을 담당하며, 주어진 텍스트를 기반으로 인간과 같이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여 독창적인 이미지를 생성한다. 틸다는 최근 뉴욕 패션 위크 프로젝트와 같이 패션 디자인에도 활용되었는데, 디자인 과정에 AI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패션 산업에서도 특별한 경우였다고 할 수 있다.

AI 아티스트 틸다 (출처 – LG AI 연구원 홈페이지)


뉴욕 패션 위크에서 틸다는 디자이너 박윤희와 함께 '금성에서 핀 꽃'이라는 주제로 의상을 선보였다. "금성에서의 꽃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틸다가 창작한 독특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박윤희 디자이너가 섬세한 디테일을 추가하여 의상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틸다는 3,000장 이상의 이미지와 패턴을 생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Greedilous by Tilda - Flowers on Venus'라는 컬렉션에 200여 개의 의상을 함께 작업하였다.

AI 아티스트 틸다가 생성한 이미지들 (출처 – LG AI 연구원 홈페이지)
AI와 진행된 협업 과정 (출처 – LG AI 연구원 홈페이지)


이렇게 진행된 작업의 특별함 점은 생명체의 존재가 불가능한 금성의 환경과 생명의 상징인 꽃을 연결하여 두 가지 상반된 요소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틸다의 메시지는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지구도 금성과 같은 환경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도, 꽃을 통해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틸다는 비전 모델 기반의 멀티모달로 초거대 AI의 창작 범위를 확대하여 패션 분야에 실제로 적용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AI 패션 위크

뉴욕에서는 역사상 첫 〈AI 패션 위크〉가 열렸다. AI 모델이 온라인 쇼핑몰, 광고, 그리고 오프라인 잡지 표지에 사용되는 사례들은 있었지만, AI로 의상을 디자인하고 런웨이에서 패션쇼를 선보이는 것은 AI 패션 위크가 최초였다.


이 AI 패션 위크를 기획하고 주관한 메종 메타(MAISON META)는 2022년 뉴욕에 설립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써 AI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영역에서의 창작과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메종 메타 창립자인 시릴 푸아레(Cyril Foiret)는 포브스와의 대화에서 이번 이벤트는 "디지털 패션 커뮤니티의 멤버들이 실제로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생성 AI를 활용하면 "아름다움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할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패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패션 위크 Top 10 (출처 –AI Fashion Week 홈페이지)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미지 생성 AI 도구를 활용하여 패션 컬렉션 이미지를 제작해 제출했는데, 그중 70%는 '미드저니'를 이용했다. 아무래도 미드저니 결과물이 수준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제출된 이미지들을 모아 온라인에 전시하고, 투표를 통해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상위 3명의 우승자를 선정해서 컬렉션 제품 제작 및 판매 계획을 세웠다.


AI 패션 위크의 특별한 점은 AI가 주요 디자이너로서 중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참여자들이 AI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기존 디자이너의 작품이나 다른 이미지 참고 자료를 기반으로 한 명령은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 외에도 메종 메타는 참가자들에게 14가지 지침을 제공했는데, "사용하는 AI 모델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그 비전을 자유롭게 표현하라"와 "다양한 연령, 크기, 인종의 모델을 활용하여 디자인의 다양성을 보여주라"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받았다.


행사에는 무려 400개가 넘는 출품작이 제출되었고, 28세 포르투갈 디자이너 파아티프(Paatiff)가 우승을 차지했다. 파아티프의 작품 ⟨Futuristic Old Soul⟩은 미래적 요소와 오래된 감성이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작업이 되었고, 투명하고 광택 있는 소재와 따뜻한 색상의 속감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파아티프 디자인 컬렉션 (출처 –AI Fashion Week 홈페이지)


또한, 포르투갈 출신의 27세 마틸데 마리아노(Matilde Mariano)는 연둣빛 풍경과 햇빛처럼 빛나는 노란 꽃 디자인을 적용한 화려한 색상의 자연친화적 컬렉션을 선보이며 두 번째 순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 컬렉션은 오가닉 소재와 가벼운 패브릭을 사용하여, 밝은 햇살 아래의 야외 런웨이에서 촬영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틸데 마리아노 디자인 컬렉션 (출처 –AI Fashion Week 홈페이지)


상위 3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심해생물의 발광 특성에 영감을 받은 추(Chu)의 바다 배경 컬렉션이 눈에 띄었고, 대리석과 같은 텍스처의 가비 로지스(Gaby Roses)의 컬렉션도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 외에도 상위 10개의 디자인이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어 관람자들이 살펴볼 수 있다. 이들 컬렉션은 다양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무대 구현, 관객의 모습, 백스테이지 장면 등도 포함되어 있어 AI의 발전 수준을 볼 수 있으며,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놀라움을 선사했다.

추(Chu) 디자인 컬렉션 (출처 –AI Fashion Week 홈페이지)
가비 로지스(Gaby Roses) 디자인 컬렉션 (출처 –AI Fashion Week 홈페이지)



생성 AI의 등장이 패션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위의 사례들로 알 수 있듯이 패션 디자인 분야는 이미 생성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이에 대한 의미 있는 디자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생성 AI가 앞으로 패션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켓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생성 AI를 활용한 패션 산업의 규모는 2022년 69백만 달러에서 2032년까지 약 1,475백만 달러의 가치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10년 동안 매년 36.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가 되는 것이다. 상상할 수 없이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생성 AI는 패션디자인에 미칠 영향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패션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생성 AI는 수많은 패턴과 조합을 빠르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패턴, 컬러 조합,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디자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초 개인화된 패션 디자인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다. 생성 AI는 요구사항 분석과 고객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제작을 통해서 고객의 사이즈 외에 개인적인 선호와 취향에 맞춘 디자인 제안이 가능하다. 이는 시대적으로 패션 분야에서 증가되고 있는 소비자의 개인화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패션 디자인 과정의 효율성 향상이다. 생성 AI를 활용하면 시장의 변화나 트렌드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또한, 생성 AI는 빠른 시간 내에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할 수 있어, 패션 디자인 과정에서 일어나는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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