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Vibes로
AI 영상 창작 경험을 혁신하다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동영상 피드 '바이브스(Vibes)'를 공개하며 AI 영상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바이브스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 추가를 넘어, 틱톡(TikTok)과 릴스(Reels)로 대표되는 숏폼 비디오 트렌드와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전략적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메타가 기존의 소셜 연결 중심 기업에서 AI 우선(AI-first) 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의 핵심적인 단계를 보여준다. 바이브스는 메타 AI 앱과 웹사이트(meta.ai) 내에서 오직 AI로 생성된 영상만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기존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피드와는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타의 거시적인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메타는 AI 연구 조직을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로 재편하며, 기초 AI 연구를 수익화 가능한 사용자 중심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맥락에서 바이브스는 단순한 영상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창의적 영감을 얻고 메타 AI의 미디어 도구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즉, 바이브스는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놀이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의 모든 창작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여 메타의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거대한 연구개발 플랫폼으로서의 이중적 역할을 수행한다.
Vibes 주요기능 1
Imagine Anything
바이브스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기능은 '상상하는 모든 것(Imagine Anything)'을 현실로 만드는 텍스트-투-비디오(Text-to-Video) 생성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기술 없이 오직 텍스트 프롬프트 하나만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역동적인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온 불빛과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있는 미래 도시의 해질녘 풍경"이나 "만화 스타일로 우주 로켓을 타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와 같은 구체적인 묘사를 입력하면, 플랫폼은 여러 버전의 영상 결과물을 제시하여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직관적인 과정은 영상 제작의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능의 초기 기술 구현 방식이다. 메타는 출시 초기, 자체 개발 모델만을 고집하는 대신, 이미 시장에서 높은 성능을 입증한 AI 연구소인 미드저니(Midjourney) 및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기능을 구현했다. 이는 생성형 AI 영상 분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출시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자체 모델 개발에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지만, 외부의 검증된 기술을 우선 도입함으로써 메타는 즉시 사용자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그들의 프롬프트 작성 경향, 선호 스타일 등 핵심적인 사용자 데이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Vibes 주요기능 2
Edit and Restyle
바이브스는 단순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영상을 새롭게 편집하고 재해석하는 '에디트 앤 리스타일(Edit and Restyle)'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사진이나 비디오를 업로드한 뒤, "배경을 바꿔줘" 또는 "다른 의상을 입혀줘"와 같은 간단한 텍스트 명령이나 사전 설정된 프리셋을 통해 인물, 반려동물, 배경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다.
바이브스의 편집 기능은 고도의 기술을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현한 상용화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사진 필터가 이미지 전체에 일괄적인 스타일을 적용했던 것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기존의 필터가 색감이나 명암을 조절하는 수준이었다면, 바이브스의 편집 기능은 AI가 '배경', '의상'과 같은 이미지를 이해하고, 자연어 명령에 기반하여 해당 요소만을 분리하고 수정하는 '시맨틱 편집' 시대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디자이너와 창작자에게 이는 포토샵과 같은 전문 도구에서 요구되던 수동적인 영역 선택 및 마스킹 작업이, 대화형 지시를 통해 자동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이미지 편집 작업의 대중화를 가속할 것이다.
Vibes 주요기능 3
Bring it to Life
바이브스의 '생명을 불어넣다(Bring it to Life)' 기능은 정적인 이미지에 움직임을 부여하여 살아있는 영상으로 만드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AI가 생성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촬영하거나 업로드한 사진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애니메이션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단순한 특수 효과를 넘어, 메타의 차세대 비디오 생성 모델인 '에뮤 비디오(Emu Video)'의 핵심 기술 철학을 직접적으로 제품화한 결과물이다.
에뮤 비디오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분해(Factorized)' 접근법이다. 기존의 텍스트-투-비디오 모델들이 텍스트만으로 전체 영상의 시각적 요소와 움직임을 한 번에 생성하려 했던 것과 달리, 에뮤 비디오는 이 과정을 두 단계로 명확히 분리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정지 이미지를 먼저 생성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생성된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모두 조건으로 삼아, 이 이미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하여 영상을 완성한다. 이 방식은 모델에게 명확한 시각적 기준점(이미지)을 제공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생성하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Vibes 주요기능 4
Add Music
모든 영상 콘텐츠에서 사운드는 분위기와 몰입감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바이브스는 사용자가 생성한 AI 영상에 완벽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도록 '음악 추가(Add Music)'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이 기능은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처럼 기존에 라이선스가 확보된 음원 라이브러리에서 배경 음악을 선택하여 영상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 기능은 메타가 그리는 거대한 오디오 생성 AI의 미래를 향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메타의 연구 프로젝트 '무비 젠(Movie Gen)'은 단순히 영상을 넘어 사운드까지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비 젠 스위트에는 13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무비 젠 오디오(Movie Gen Audio)' 모델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모델은 영상의 내용과 텍스트 설명을 기반으로 동기화된 사운드를 생성할 수 있다. 앞으로 음원 저작권 문제에서 벗어나, AI가 모든 영상에 맞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사운드트랙을 즉석에서 생성해주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바이브스의 '음악 추가' 기능은 사용자들이 영상에 사운드를 입히는 행동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교두보 역할을 하며, 향후 훨씬 더 강력한 생성형 오디오 엔진이 통합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Meta, Vibes가 바꿀
영상 콘텐츠 제작 경험의 미래
바이브스의 등장은 영상 콘텐츠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전망을 동시에 제시한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창의성의 민주화라는 유토피아적 가능성을 연다. 고가의 장비나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 넓은 대중이 창작의 기쁨을 누리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AI 슬롭(AI Slop)'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AI 슬롭이란, AI에 의해 대량 생산된 기괴하고 독창성 없는 저품질 콘텐츠가 온라인 피드를 오염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평가들은 인간의 실제 경험과 분리된, 영혼 없는 합성 콘텐츠의 무한한 스트림을 과연 사용자들이 원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의 콘텐츠가 반드시 현실의 기록일 필요는 없으며, '상상의 진정성' 또한 새로운 형태의 소통과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바이브스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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