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G 주목의 시작'
AI 영화 시대가 열리다
인류의 영상 제작 역사는 기술의 혁신과 같이하며 발전해 왔다.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흑백에서 컬러로, 그리고 아날로그 필름에서 디지털 센서와 컴퓨터 그래픽스(CGI)로의 전환은 매번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확장시켰다. 2025년에 접어든 현재, 영상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근본적인 변곡점에 서 있다. 과거의 기술 혁신이 어떻게 촬영하고 편집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등장은 영상을 촬영하는 대상에서 생성하는 대상으로 재정의하며 제작 프로세스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생성형 AI는 단순한 특수 효과의 보조 도구를 넘어 기획, 시나리오 작성, 시각화,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단계에 깊숙이 침투했다. 특히 텍스트 투 비디오(Text-to-Video) 모델의 비약적인 발전은 실사 촬영 없이도 고품질의 시네마틱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변화는 제작비 절감과 효율성 증대라는 경제적 측면을 넘어, 창작자가 상상하는 바를 물리적 제약 없이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 기반 영상 제작의 핵심적 변화는 제작비와 속도의 비대칭적 개선에서 발견된다. 전통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는 수천억 원의 예산과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적용할 경우 시각 효과(VFX) 및 3D 자산 생성 단계에서 약 80~90%의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대형 스튜디오만의 전유물이었던 고품질 영상 제작이 중소 제작사와 개인 창작자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영상 제작의 패러다임은 이제 촬영(Capture)에서 생성(Generation)으로, 제작(Production)에서 시뮬레이션(Simulation)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도구의 교체가 아니라 영상의 언어와 서사 구조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변동이다. 아래 표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AI 기반 제작 방식의 핵심적 차이를 비교하여 나타낸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영화라는 매체의 정의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관객은 이제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을 소비하는 수동적 주체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경을 바꾸거나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등 개인화된 서사를 경험할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는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BIAIF)와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K-AIFF) 등이 잇달아 개최되며 AI 영화가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2025년 12월 개봉하는 '코드:G 주목의 시작'은 이러한 기술적, 문화적 흐름이 상업 영화 시장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코드:G 주목의 시작' 소개
2025년 12월 27일, 전국 CGV 극장에서 개봉하는 '코드:G 주목의 시작'은 국내 통신사 KT가 공동 기획하고 투자한 생성형 AI 옴니버스 영화다. 이 작품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AI 영화가 극장이라는 전통적인 상업 플랫폼에서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실험대다. 인간성을 공통 주제로 삼아 다섯 편의 독립된 단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6명의 감독이 참여하여 각기 다른 기술적 접근과 서사를 선보인다.
영화의 주제인 인간성은 통제된 사회, AI가 설계한 세계, 그리고 인류 이후의 유니버스를 관통하며 AI 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제작 방식 측면에서는 배우의 연기에 AI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과 배우 촬영 없이 100% 생성형 AI 이미지만으로 구성한 풀(Full) AI 방식이 공존한다. 김영기 감독의 '기억관리국'은 주연 배우 이선빈의 실제 연기를 바탕으로 90% 이상의 AI 합성 기술을 적용하여 독특한 미장센을 구현했다. 반면, 다른 네 편의 단편은 실제 인물의 물리적 촬영 없이 생성형 AI의 결과물만으로 서사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코드:G 주목의 시작
주요 구성 작품 및 특징
참여 감독들은 AI가 단순히 기술적인 보조를 넘어 창작자의 표현 범위를 무한히 확장하는 도구임을 강조한다. 기존의 제작 환경에서는 예산과 기술력의 한계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초현실적인 배경이나 복잡한 액션 장면들이 AI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현되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관객이 새로운 영상 표현 방식을 예술로서 어떻게 수용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KT는 이번 개봉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영화의 상업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후 수집되는 관객 반응과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 중심의 R&D 인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그룹사 내 배급망인 KT 스튜디오지니와 중소 제작사가 협력한 상생 모델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의가 크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이번 영화가 AI가 창작 과정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험을 확대하는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AI 제작방식을 도입한
헐리우드 영화 스튜디오들
전 세계 영상 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는 AI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 주요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기술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적인 AI 모델을 구축하거나 기존 워크플로우에 인공지능을 통합하고 있다. 이는 제작 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심화라는 위기 속에서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디즈니(Disney)는 2025년 12월, 오픈AI(OpenAI)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역사적인 협력을 발표했다. 이 계약을 통해 디즈니의 방대한 캐릭터 라이브러리와 지식재산권(IP)이 오픈AI의 비디오 생성 모델인 소라(Sora)에 학습 및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보수적인 IP 관리를 지향하던 디즈니가 AI를 창작의 파트너로 공식 인정한 사례로, 팬들이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해 직접 숏폼 영상을 제작하거나 디즈니+ 내에서 개인화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예고한다. 소라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등 200여 개 이상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프롬프트에 따른 소셜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라이온스게이트 또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런웨이(Runway)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온스게이트는 이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절감하고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와 VFX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번즈 부회장은 AI를 활용해 존 윅 같은 액션 프랜차이즈를 3시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AI의 생산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저작권 문제, 배우의 부수적 권리 논쟁 등으로 인해 실제 적용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의 AI 활용은 단순히 영상 생성에 그치지 않는다. 시나리오의 흥행 가능성을 분석하고 최적의 배우 기용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벨기에의 스크랩북(ScriptBook)은 시나리오를 읽고 84%의 정확도로 흥행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LTX 스튜디오 툴은 시나리오 장면을 즉각 영상 스토리보드로 전환해 투자자를 설득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또한, 포스트프로덕션 단계에서는 AI가 디에이징(De-aging), 음성 합성, 자동 편집 등을 수행하며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목소리를 잃은 발 킬머의 음성을 복원한 사례는 AI가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예술적 도구임을 보여준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AI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인 TV 시리즈 1회 분량 제작 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약 77톤에 달하는 반면, AI 기반 생성 영상은 동일 분량 제작 시 1톤 미만의 탄소만을 배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물리적 로케이션 이동, 대규모 스태프 상주, 세트 건립 등의 과정을 데이터 연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다. 할리우드는 경제적, 환경적 이점을 바탕으로 AI를 창작 엔진으로 내재화하고 있다.
AI 제작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국내 영화 스튜디오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과 고도화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영상 산업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작사들과 특수 효과 스튜디오들은 글로벌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한국적인 정서와 특정 제작 공정에 최적화된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CJ ENM은 자체 개발한 두 가지 핵심 AI 시스템인 시네마틱 AI와 AI 스크립트를 통해 제작 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시네마틱 AI는 대규모 재난, 폭발, 카레이싱 장면 등 촬영이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장면을 생성하고 합성하는 통합 제작 시스템이다. AI 스크립트는 원천 IP를 발굴하고 대본의 완성도를 높이는 솔루션으로, 한국적 요소를 학습시켜 국내 관객의 정서에 맞는 배경과 캐릭터를 생성하는 품질을 높였다. CJ ENM은 이미 AI 숏폼 애니메이션 캣 비기를 통해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AI 드라마 시리즈인 Legend(가제)를 통해 고퀄리티 AI 콘텐츠의 시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VFX 기업인 덱스터 스튜디오는 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실용적 기술 구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덱스터는 최근 비디오 시퀀스 디에이징 항상성 유지 기술과 멀티레이어 이미지 고품질 업스케일링 기술 등 총 4건의 AI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기존 생성형 AI 모델들이 동양인을 서구적 시각으로 처리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인 모델 기반의 데이터셋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 배우와 공간 배경에 최적화된 시각 효과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덱스터의 기술은 현재 글로벌 OTT 프로젝트와 다양한 상업 영화 현장에 실제 적용되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같은 교육 기관도 AI 기반 시나리오 창작과 캐릭터 개발 교육을 강화하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프리윌루전의 원 모어 펌킨 사례처럼 순수하게 생성형 AI만으로 제작된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성과는 한국의 AI 창작 역량이 이미 세계적 수준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기술력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작 환경의 효율화로 확보된 자원을 더 높은 품질의 연구 개발에 재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시대 영상 디자이너는
어떤 역량들이 필요할까?
인공지능이 영상 제작의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현업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역할 또한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숙달하고 시각적 요소를 직접 그려내는 기술적 숙련도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조율하고 결과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떠올랐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제작자(Worker)에서 큐레이터(Curator)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백 개의 시안을 순식간에 생성할 수 있는 AI 환경에서 프로젝트의 목적과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최적의 방향을 결정하는 안목이 중요해졌다. 또한,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미세한 디테일이나 일관성 문제, 환각 현상(Hallucination) 등을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최종 완성도를 확보하는 크래프트(Craft) 역량도 필수적이다.
2. 도구 활용의 유연성(Software Flexibility): 특정 브랜드의 소프트웨어에 얽매이지 않고 미드저니, 챗GPT, 포토샵 AI 등 다양한 도구를 워크플로우에 맞춰 유연하게 조합해야 한다. 오늘 최적화된 프로세스가 내일은 구식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도구를 즉각 도입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3. 사고의 유연성(Thinking Flexibility): AI의 블랙박스 특성을 이해하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원인 분석에 매몰되기보다 다양한 프롬프트 변형을 빠르게 시도하는 실험적 사고가 요구된다. 불확실성을 불안정성이 아닌 창의적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긍정적 사고가 중요하다.
4. 윤리적 판단력 및 협업 능력: 디자인의 사회적 영향과 책임을 고려하며 저작권 이슈가 없는 결과물을 생성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AI 도구와 인간 디자이너 사이의 작업 흐름을 설계하는 AI-인간 협업 디렉터로서의 소통 능력도 강조된다.
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한 도구 사용자를 넘어 바둑판 자체를 설계하는 사람처럼 전체 패러다임을 조율하는 전문가로 진화해야 한다. 중장년 디자이너들에게 AI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되며, 자동화된 작업을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은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시키는 도구이며, 이를 통해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난 디자이너는 더 본질적인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시각 언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코드:G 주목의 시작의 개봉은 이러한 기술적, 인적 변화가 응집된 결과물이다. AI가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험의 범위를 넓히는 순기능은 향후 영상 산업의 표준이 될 것이다. 기술과 인간의 협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역량을 강화하는 창작자만이 AI가 여는 새로운 영상 콘텐츠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영상 예술의 미래는 촬영된 것이 아니라 생성된 것이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고유한 감각과 판단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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