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배우 강부자 기념비 제막식
지난 5월 25일 강경고등학교 교정에서는 두 가지 제막식 행사가 거행됐다. 이 학교 출신 윤문자 시인의 ‘소금꽃’ 시비 건립, 그리고 국민배우 강부자 기념비 제막식이었다. 순서는 강부자 기념비가 먼저였다. 강부자 동기동창과 동문들, 유미선교육장, 논산시 전민호 국장, 조용훈 시의원 등 지역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이 날 행사는 2017년 강부자씨가 금혼식 기념으로 후배들에게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한 것을 비롯하여 세 차례의 학교 방문 및 장학금 지원 등 모교 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1976년에 남녀공학 강경고로 전환한 강경고는 올해로 8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8회 졸업생인 강부자 씨가 졸업한 지도 어언 70여 년이 지났는데 강부자 씨의 고향과 모교, 그리고 친구 사랑은 여전히 감동적이다. 같이 참석한 친구들과 함께 80세를 눈앞에 두고 있단다. “서울서 함께 내려오는 3시간 내내 여고 시절 얘기만 나눴어요.” 안미숙 교장이 81년의 학교변천사를 ppt와 함께 설명할 때도 수다는 이어졌다. 추억의 장면들을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이야기꽃 도란도란이다. 특히 생활관에서 예절교육 받던 장면과 60년대 교실 장면을 보면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막식장에서 강부자 씨는 “기름집 딸 강부자 출세했다”고 입을 떼며 울음을 터뜨렸다. “후배들을 위한 작은 정성이 이렇게 큰 돌로 의미가 되어 돌아와서 고맙다. 고향과 모교 소식에 늘 귀기울이고 있다. ‘서울대에 진학하는 후배에게 학비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 서울대가 명문이어서가 아니라, 학생이라면 한국에서 최고의 목표를 제시해보는 거다. 각자 자리에서 잘 살면 행복하다. 나는 앞으로도 친구들과 모교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을 것이다.’고 제막 소감을 밝혔다.
강부자는 기름집 딸이다. 당시 기름은 중국, 일본까지 수출할 정도로 유명한 기름집이었지만, 한국전쟁 후 처절한 가난을 맛보았기에, 후배들은 학자금 걱정없이 매진하기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흘러 근대화거리 인접 골목에 터만 남아 있는 강부자 옛집 복원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타이밍이다. “강부자집을 복원하고 그 집 앞길을 <강부자길>로 명명하면 강경 근대화 거리조성 사업에도 도움이 클 텐데요.” 이렇게 제안하는 안미숙 교장은, 기념비에 국민배우 강부자가 걸어온 길을 알알 적어놓았다.
노창실 학우들과 함께 “스승의 날 발원” 주역이었으며
JRC단원이자 학생 규율부장이었던 8회 졸업생.
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으로
고향 논산의 명예를 드높여 오신 분.
고향과 모교, 동문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강경고 동문, 강경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동문에게는 변함없는 친구,
후배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스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장학금으로 후원해주신 든든한 선배님
2017 금혼식 기념으로 1억을 쾌척해 주시는 당신의 손길에
동문들이 한데 모여 마음이 열리고
하나 되어 모교사랑을 노래 부르다.
이에 “고향과 후배 사랑 마음”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비를 세운다.
강경고등학교장 안미숙 글, 강경고교 총동창회장 백인자
수석부회장 이인숙, 교육가족 일동
1941년 2월 8일 논산 강경 출생
1959년 강경여자고등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
1967년 이묵원과 결혼, 자녀 1남 1녀
1962년 KBS공채 탤런트 시작
한국방송연기자협회 부회장
제14대 국회의원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홍보위원
법무부 홍보대사 등, 1979년 TBC연기대상
1996년 KBS연기대상
2009년 골든티켓 어워즈 연극배우부문 티켓파워
2011년 MBC 드라마대상 공로상 수상
[글] 이지녕
이 글은 『놀뫼신문』 2019-05-29일자 3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진 자료는 강경고등학교에서 제공해 주었습니다.
[국민배우 강부자 기념비 제막식] “기름집 딸 강부자 출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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