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뭐가 많았는데... 하며 캘린더를 다시 봤다. 빼곡히 적힌 일정 속에 달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주제들이 있어서, 월별로 정리해 봤다. 월별로 정리하다 보니 굴곡이 꽤 큰 것 같아 점으로 이어보니 w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롤러코스터 인생 맞구나... 세세한 내 월별 일정을 궁금해하는 사람 없을테니까(혹시 궁금한 사람은 사진 참고!) 전체적으로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에 대해 적어보았다.
- 어딘가 소속되지 않고 온전히 내 분야에서 내 실력으로 돈을 벌어보았고, 나에게 먼저 찾아와 내가 필요하다며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동안 본업에 발전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몰라주는 사람에게 가서 자랑하고 있었다. 사실은 알아주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 올해 죽을 만큼 힘든 일이 있었지만, 이겨냈다. 아니 받아들였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맞서는 방법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냥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참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심플하다.
- 사회에서는 잘 맞더라도 창업을 하면 그 집단이 하나의 사회가 되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머리가 여럿일 경우 의사결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그 상황에서 갈라서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은 '솔직한' 대화뿐이라는 것도 배웠다.
- 돈을 버는 다양한 방식도, 돈 버는 사업과 돈 못 버는 사업의 차이도 배웠다.
- 포기하는 게 있으면 그만큼 얻는 게 있다는 것을 배웠다. 본업에서의 성장을 포기했지만 경험과 사람을 얻었다.
- '할 거야' 하는 말과 신뢰는 반대로 가고, '했어' 하는 행동과 신뢰는 같이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내가 0에서 10만큼 성장하면 그때부터 10이 다시 0이 된다. 기준이 바뀐 거다. 그릇의 크기가 커졌고 무거워졌기 때문에, 내용을 재려면 다시 영점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대신 다음 영점조절을 하는 순간까지는 m³용량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더 지루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나는 그걸 단숨에 채울 감량이 되는가? 요행을 바라지 말고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