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분석] Based in Seoul

보헤미안서울/글로니/스컬프터

by gigi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를 구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부터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베이스드 인' 시리즈.

그 처음은 보헤미안 서울이 되겠다.


1. 보헤미안 서울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입는 브랜드이자 핏한 실루엣을 잘 뽑아내는 브랜드.

핀터레스트깔의 이지웨어 유행과 반대로 슬림다크섹시 무드를 풍긴다. 내 생각이지만, 근 몇년 중 한 시점을 기점으로 한국에도 꽤 다양한 종류의 패션이 유행하지 않나 싶다. 틀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한국인답게 유행하는 스타일이 여러가지 늘어났을 뿐 개개인의 개성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말이다.(그게 어딘가 싶고)

어쨌든, 그런 면에서 보헤미안 서울이 보여주는 딥한 무드는 신선할 지도 모르겠다.


이런 스타일이 새롭냐고 묻는다면 No라고 하겠다. 우리가 아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모노톤을 사랑하고 과한 핏과 기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조건에 부합하는 브랜드가 몇 가지 떠오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보헤미안 서울이어야 하는 가. 그 해답은 디테일에 있다.


코르셋과 컷팅 디테일

포켓의 위치, 청바지 워싱 정도, 컬러감, 데미지 같은 디테일이 이 브랜드를 먹여 살린다. 앞서 말한 디테일을 텍스트로 보았을 땐 '그게 뭐? 그 정도는 다른 브랜드도 다 한다' 싶지만 위의 사진을 참고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보헤미안 서울은 심플하지만 베이직하지 않다. (베이직 라인은 차치해두고) 언제고 어느때고 볼 수 있는 블랙이 아니란 말이다. 저 정도면 나도 하지 싶지만 정작 시작해보면 생각과 다르듯, 보헤미안 서울의 무드는 이지해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단순하고 간단한 디테일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인 브랜드이다. 모노톤만으로도 이만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지 않은 가. 매 컬렉션마다 다른 느낌의 블랙을 보여주는 게 멋진 브랜드이다. Black is the new black 이란 슬로건과 가장 부합하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덧붙여, 디테일을 살린다는 게 대체적으로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포인트인데엔 이유가 있다. 각기 다른 디테일을 추구하고 그게 브랜딩이 되는 거니까. 앞으로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써보려하니 모쪼록 많은 관심 바랍니다...(꾸벅)


각설하고 다음 브랜드로 넘어갑니다.





2. 글로니


이 브랜드는 찾아보니 스푸닝이라는 사입 쇼핑몰로 시작해 브랜드로 성장한 케이스이다. 자매가 만든 브랜드고 핀터레스트 감성의 아메리칸 이지 웨어 느낌이 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프렌즈의 모니카와 레이첼을 선망해봤을 것이다. 설령 모르더라도 최근 길에서 마주친 스타일 좋은 언니 중 하나는 이렇게 입고 있었을테니 당신은 아는 거나 다름이 없다. 그 언니들이 날씬하고 매력적인 피부톤을 가진 게 맞을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글로니의 아웃핏이 그들이 가진 장점을 더 부각시켜주는 걸지도 모른다. (사실 완전히 프렌즈스럽냐면 조금 더 러블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들이 핀터깔이라는데엔 이견이 없다)

내추럴하고 이지하지만 팬시함도 잃지 않는다. (진짜 이런 식으로 말하기 싫은데 양립하는 두가지를 같이 가져가야 브랜딩이 성공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내 생각에 프렌즈 속 레이첼의 코디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옷 스타일을 조합을 잘 해준 거, 그게 다다. 근데 그게 또 남이 하면 쉬워보이지 직접 해보면 별 거다. 어떤 색감과 패턴을 매치해야 좋을지 배색부터 머리가 아프다. 근데 또 그게 다라 뭘 해보라고 하기도 애매한 코디... 그런데 나의 경우 제품 하나하나의 핏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뒤이어 봐야하는 건 글로니의 클래식 라인.



요즘 우리가 궁극의 기본 티에 목매는 이유는 뭘까. 쇄골이 드러나면서 동시에 목이 잘 늘어나지 않으며 너무 허리 크롭 기장은 아니면서 팔뚝살을 가려주되, 팔뚝을 다 덮진 않고 쫙 달라붙는 핏이 아닌... 이런 미친 기준에 맞는 옷이 있긴 한 걸까. 근데 그 어려운 걸 글로니가 해냅니다.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기본티인데 입으면 괜히 무심하게 신경 쓴 티가 난다. 허리라인에 붙은 글로니 쪼가리 말곤 어떤 요소도 없기에 우리가 주목할 건 그들의 핏이다. 사람 체형이 얼마나 다양한데 마른 체형 안에서도 허리가 닥스훈트인 사람, 허리 라인이 없이 스트레잇한 사람, 어깨가 좁은 사람 등(다 내 얘기임) 그들의 니즈를 대중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브랜드가 얼마나 있을까. 그런의미에서 글로니는 클래식계의 솔로몬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미국스타일 러블리 힙을 원한다면 글로니로 시작해보시라.






3. 스컬프터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는 무신사를 통해 알고있었는데(지금도 무신사에서의 할인율이 꽤 커서 애용함) 점차 브랜드의 색채를 만들더니 급부상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번 시즌 제품들은 글로니같은 심플리 러블리함이 더 많이 묻어나는 거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어쨌든 아메리칸 섹시힙스터의 무드를 가진 브랜드이다. 가끔 과할 정도의 노출도 감행하는데 처음엔 좀 거부감이 있어도 이제는 이미지가 됐으면 됐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 듯 보인다.

글리터, 스팽글, 체인 등 팬시한 요소는 웬만하면 넣는 거 같고 과함 사이의 노출로 덜어냄을 보여준달까. 대놓고 농염하지 않은, 금욕적인 느낌의 모델 표정과 인상에 또 한 번 덜어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옷을 입어보면 알겠지만 가끔은 계단을 오른다던지 하는 일상을 고려해 만든 게 맞나 싶은 불편함이 있을 때도 있다.(다는 아니다) 근데 그게 스컬프터만의 핏과 디자인이 된다. (일상의 불편함까지가 스컬프터의 디자인인 거 같기도 하고...)


공식 홈을 확인해보니 콜라보를 꽤 진행하는 것 같고 특히 엄브로와 진행한 콜라보가 진짜다. 적당히 스포티하면서 러블리하고 기장 때문에 섹시한 느낌도 나는데 너무 귀엽다... (ㅋㅋ)

아, 그리고 요즘 자사몰을 많이 쓰려는 분위기인데 세가지 브랜드 중 패션 플랫폼에 가장 입점이 많이 되어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세상에 내 스타일만큼 마음대로 고르고 정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당신에게도 내 맘같지 않은 삶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게 옷이라면 계속 킵고잉해보시라. 많이 사야 다양해지는 법이니.

솔직히 하고 싶은 브랜드가 더 있는데 그건 차차 쓰도록 하고 이만 하자. Based in Seoul 끝 !





[사진 출처]

BOHEMSEO OFFICIAL

GLOWNY OFFICIAL

SCULPTOR 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