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라든가,
크라잉넛이라든가,
딕펑스라든가,
슈퍼키드라든가 하는 밴드들은
참 좋아.
헤어진 뒤의 이야기를
이렇게나 유쾌하게 노래하는 걸 보면
'그래, 그런 거지, 그랬지.' 같은
기분이 드니까 말이야.
헤어지는 것까지가 사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지.
그러니까, 잘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그랬지.
가는 길, 유쾌한 발걸음은 어렵겠지만,
급히 가는 바람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안 되잖아.
차마 내 맘이 안 그래서, 꽃길을 못 해주겠지만,
가시는 길 아픈 발걸음도 차마 못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