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이 증명한 '정직한 야만'의 시대, 생존의 기록
우리는 흔히 "할 말은 하는 것이 용기"라고 배웁니다. 하지만 국가 간의 비즈니스에서 이런 정의감은 때로 독이 됩니다. 특히 상대가 우리 물건을 사주는 거대한 고객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2025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전 세계는 그가 중국의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를 비판할지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의 선택은 철저한 '침묵'이었습니다.
마크롱은 왜 입을 다물었을까요? 겁이 나서가 아닙니다. 그의 가방 속에 챙겨야 할 더 중요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프랑스 농민들의 밥그릇'입니다.
당시 중국은 유럽산 코냑(술)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었습니다. 만약 마크롱이 중국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했다면 코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을 겁니다.
마크롱은 '할 말(비판)'을 주머니에 넣는 대신, 실리를 꺼냈습니다. 그 대가로 시진핑 주석은 관세를 유예해 주었고, 원자력 발전소와 에어버스 계약까지 선물로 안겨주었습니다.
'비판 한마디'를 참은 대가로 수조 원의 이익을 자국민에게 가져다준 셈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굴하다"고 비난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외교 무대는 도덕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내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시장 바닥입니다.
프랑스가 보여준 것은 '침묵의 노하우'입니다.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은 굳이 꺼내지 않고, 그 대가로 확실한 청구서(경제적 이익)를 내미는 철저한 계산.
진정한 실리 외교란, 남들이 뭐라 하든 내 나라 국민의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주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욕을 좀 먹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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