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스물여섯, 유월에 씀
by
김보
Oct 29. 2020
아직도 해가 높은 오후 다섯시의 길거리에
키가 큰 건물들이 그림자를 길게 내리면
땅 위에 하늘보다 더 푸른 서늘한 공간을 만든다
짜증섞인 볕이 빈틈없이 내리쬔 하얀 공간에도
무심하고 너그럽게 그 푸른색이 감싸안았다
기분이 좋아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가만히 푸른 공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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