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자다.

by 지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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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똑”


김혜경 기자님 오마이뉴스입니다.

기자님의 기사가 방금 채택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지인과 함께 나누세요.


오늘 새벽에 브런치 매거진 ‘지오 영화관’에 업로드했던 '영화 [그린 마일]'리뷰 내용에 시사적 내용을 조금 더 추가해서 오후에 오마이뉴스 편집부에 보냈다. 그 결과를 방금 카톡으로 알려 온 것이다.


그렇다. 나는 오마이뉴스 기자다. 기자로 등록된 지는 3개월 정도 되었지만 내 글이 채택되어 정식으로 기사화된 지는 불과 한 달도 안 됐다.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서 많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늘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긴장하고 살아야 하는 일상이 너무 불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정보를 수용하는 데 있어 좀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해주는 것뿐이었다. 그게 다였다. 교육 현장에서조차 말하지 않는다면 정말 희망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마이뉴스 기자를 하기로 결심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나도 거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서 동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본소득에 대한 나의 생각, 언론개혁에 관한 소신 등을 서평의 외피를 빌어 글을 썼고 오마이뉴스 편집부에 보냈지만 두 번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그 결과물은 다 브런치 매거진 "지오 책방"에 자리 잡았다). 그 후로 자신감도 의욕도 사라져 더 이상 글을 보내지 않았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김구 선생님께”라는 글을 포스팅했다. 페북에 올리는 글은 너무 길면 안 된다는 생각에 늘 압축하고 또 압축해서 글의 길이를 맞춘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원래 쓴 글 중에 버려진 부분들이 너무 아까운 거다. 그래서 그 몇 줄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살린 글을 오마이뉴스에 보내봤다. 그날 왜 새벽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보냈고 바로 채택되었다는 카톡을 받았다.


그날 이후로 세 번을 더 보냈고 오늘까지 계속 채택 알림 카톡을 받았다.

내 글을 오마이뉴스가 받아준다고 생각하니 어차피 쓰는 거 제대로 한 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바로 브런치에 매거진을 만들었다. 매거진 이름은 나의 필명 "지오"와 합체한 "지오마이뉴스"다. 이것은 언론개혁으로 가는 길에 나도 한 번 열심히 동참해보겠다는 나한테 하는 다짐의 의미다.


그리고 또 하나.

카톡에 지인과 함께 나누라는 메시지를 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는 누구에게도 이 링크를 보내기가 그런 거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보내는 것보다 여기에 공유하면 될 것 같다는 기특한 생각을 한 것이다.


그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클릭바라기 기사가 아닌 나만의 색깔이 있는 내실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한 사람의 독자라도 그가 꾸준히 읽어준다면 나는 분명 글을 쓰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 한 사람이 내 글과 함께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작은 변화라고 그게 변화가 아닌 게 아니듯 더디더라도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 시민 모두가 깨시민이 되는 그날까지 묵묵히 소신 있는 내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