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바다 등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면 복작거리는 도심 속에 있을 때와는 달리, 천박하고 원초적인 욕망과 모든 소소한 노여움으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연 속에는 분명 이처럼 작지만 중요한 순간들이 존재하고 있다.
은은한 물빛으로 빛나고 있는 바닷가를 저 멀리 내려다보며, 또 나무 그늘이 우거진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보낸 매 순간들이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가장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의 한 점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만큼 그 찰나의 장면 장면들은 또렷하게 기억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간과 경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끔 속도에 무감각하게, 천천히 살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
바로 ‘느림의 미학’이 존재하는 슬로 시티나 자연으로의 여행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외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때로는 어떤 특별한 의미부여 없이 그냥 훌쩍 떠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그동안 무심하게 대해왔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물들에 대한 따뜻한 관찰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선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미래로 편하게 직행하기를 원하지만 그 길을 우회한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예기치 않은 우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미지의 전혀 새로운 세계로 인해 의외의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 의외성이 짙을수록 그 뒤에 따라오는 흥미는 배가될 수 있기에 우리는 암암리에 의외성, 그 어긋난 결과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점에서 도시인에게 어쩌면 발상의 전환을 요하는지도 모를, 그 전형성에서 벗어난 의외의 선택이야말로 ‘도시에서 명상하기’가 가진 최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도시가 만들어내는 그 많은 빌딩들의 점등.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드러나는 화려함의 극치 그 이면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불안감은 도시인들이 숙명과도 같이 홀로 안고 가야 하는 현대병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극도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이 화려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게 될 절대 고독, 바로 데이비드 리스먼이 말한 ‘군중 속의 고독’이 더 이상 불치병이 되지 않고 힐링될 수 있기를…^^
그 희망의 메시지가 바로 ‘도시에서 명상하기’가 우리에게 주는 값진 선물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