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전투의 흔적

by 김경희

녀석은 계속 움직이며 돌아다녔다. 폴짝 뛰어 물가로 와서 앉아있더니 이내 나무 밑으로 달려간다. 갑자기 두발로 일어서더니 나무에서 뭔가를 움켜쥐는 시늉을 한다. 나뭇가지에 생선이라도 열렸는가. 한참 나무와 놀더니 물가로 내려와 물을 홀짝거린다.


녀석의 한쪽 귀 모양이 이상하다. 자세히 보니 절반이 없다. 고양이들은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던데, 영역 다툼하다가 부상이라도 입었던 것일까.


물을 먹으면서 녀석의 눈이 이곳저곳을 흘끔거린다. 경계의 눈빛이라는 건 아마도 나의 해석일 테고, 그냥 성격이 부산스러운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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