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김진호 Aug 17. 2016

궤변의 사랑

김주탁


1. 궤변

화살이 과녁에 다다르기 위해
그 거리의 반을 지나고
그 반의 반을 지나고
그 반의 반
끊임없는 반을 지나다 보면
영원히 과녁에 도달할 수 없다

2. 사랑

사랑은
다가 가면
다가 간만큼 멀어지고
멀어진 만큼 다가 가면
다시 멀어지는 원시의 거리
사랑은
그 원시에서 잉태되는 별이다

3. 반의 사랑

너에게로 다가가는 
반의 반의 반의 반에서

영원히 다가가지 못해도
궤변의 반을 믿는 것은

언젠가
그 반의 반의 반의 반을
네가 다가오면 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반의 사랑만 알아 버리고
나머지 반의 사랑은 
네가 알면 되는 것이다

사랑은
반을 접어 내는 일

반으로 접혀져
반을 잃어버려도

반의 두께로 
서로가 따뜻해지는 이유이다

사랑은 
너를 접어 내는 것

반의 거리를 접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살이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