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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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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연 Dec 27. 2019

대외활동 덕후가 말하는 M씽크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되는 현 시점에서 다시 지난 4년을 되돌아본다. 확실히 치열하게 살았던 4년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공부를 못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던 (ㅋㅋㅋ) 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였다. 바로 ‘대외활동’이었다. 대외활동은 사실 거창하지 않다. 말 그대로 내가 재학 중인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더 큰 세상을 보고, 경험하고, 체험하는 모든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그것이 스펙을 위한 한줄이든, 혹은 내 식견을 넓히기 위한 것이든 대외활동 덕후인 내게 MBC는 조금 많이 특별했다. 


4학년이라는 세 글자의 무게는 생각보다 컸다.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많은 탓이었다. 취업을 준비해야 할 때, 마냥 놀아서는 안되는 학년, 가장 최고 선배인 나이, 다 차치하고, 적어도 내 꿈의 방향만큼은 견지해야 하는 나이. 그래서 왠지 조급하게 이것저것 다 찔러보고 뒤적였다. 


그러다 정말 어쩌다 MBC를 발견했다. (어쩌다 발견한 MBC,,?어발엠,,?) 정확히 말하자면 M씽크를 발견했다. 사실 매일같이 M씽크들끼리 만나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MBC를 사랑해서 M씽크에 지원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의 드라마 왕국이자 예능의 트렌드를 만들어갔던 MBC를 기억하기에,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의 손길을 찾는 MBC였기에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지원했고, 합격하게 되었다. 1여년간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ㅣ방송을 체험하기에 가히 완벽한 환경


더도말고 덜도말고 미래의 M씽크들에게 강조할 수 있는 것, M씽크를 만나면 방송을 알 수 있다. 완벽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처음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크기가 반 뼘 이상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테마의 방송환경은 물론, 인접한 뉴미디어와 편성,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방송의 A to Z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은 흔하지 않다. 아니, 다 떠나서 이 모든 환경들을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에게 공개하는 환경은 잘 없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제작 프로세스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제작진들을 만나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이 일들이 M씽크가 된다면 가능하다. 


단순 수용자의 입장에서 체험하는 방송이 뭐가 특별하냐고 묻는다면 또 할 말이 남아있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M씽크들에겐 다양한 게릴라성 기회가 주어진다. 예컨대 직접 아직 기획단계에 있는 프로그램의 FGI (Focus Group Interview) 에 참여해 시청자위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 의견을 내고 개진하며 프로그램의 구성단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아직 주파수에 실리기 전인 예능의 가편집본 영상들을 전국의 시청자들보다 먼저 시청해 편집방향을 조언할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직접 인터뷰어로 참여해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어필하고 브런치라는 공식 플랫폼을 통해 나만의 통찰력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비평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M씽크가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단순히 방송을 수용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직접 나서서 의견을 개진하고 날카롭게 비평하며 그에 맞게 변화하는 MBC의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C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싶어한다. 여러분과 같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그래서 MBC는 강력한 통찰력을 가진 여러분의 한 방을 필요로 한다. 


ㅣ이리도 사랑스러운 M씽크라니 


방송환경에 대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음을 어필했으니, 조금 다른 면으로 넘어가보자. 바로 M씽크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M씽크가 된다면 바로 사랑스러운 M씽크 친구들을 얻을 수 있다. 지칠법하지만 항상 즐겁게 활동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다. 1년에 가까운 시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타 대외활동과 비교했을 때도 확실히 장기간인 그 모든 시간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엔 M씽크 친구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사담(이라고 쓰고 TMI라고 읽는다)을 잠깐 하자면, 필자는 4년간 꿈이 정말 많이 흔들렸다. 경제학과를 본 전공으로 삼고, 금융계열에 종사하리라는 꿈을 가지고 2년간 공부와 다양한 금융계열 활동에 매진했다. 하지만 아무리 파고들어도 심장이 뛰지는 않았다. 이상했다. 사회가 지시하는 성공이라는 잣대를 과도하게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정말 나의 자아실현 수단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길이 맞는지를 한참이나 가늠하고 재 보았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미디어학부의 한 수업을 듣고 가슴이 뛰었다. 눈가에 스파크가 튀는 기분이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그 기분에 나는 곧바로 미디어 방송 업계를 더 파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장황했지만, 그랬다. 내가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앞서서 말한 4학년이라는 세 글자의 위압감이 계속해서다가올 수록 더 그랬다. 주위 경제학도 친구들 중엔 아무도 미디어 산업을 꿈꾸는 아이들이 없었고, 심지어는 미디어를 공부하는 본 전공생들조차 나를 신기해 했다. 그렇게 꿈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던 차에 M씽크를 만났다. 처음 테마활동을 끝내고 이야기를 깊게 나눈 날을 잊지 못한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결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열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가슴 뛰는 일이었던 것이다. 사유의 결이 비슷하고, 오래 품어둔 고민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으며 각각의 콘텐츠 발행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렇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탄을 했다.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며 우리는 서로의 틈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M씽크를 만나면 이리도 사랑스러운 M씽크 친구들을 얻을 수 있다. 


ㅣ백 번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에디터님들


사실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우리들의 늦어지는 마감기한을 계속해서 기다려주신 에디터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압도적인 감사를 전한다..! M씽크는 정말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내가 해 온 수많은 대외활동과 차원이 다른 완벽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허나 그 완벽함 속에서도 유연함만은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우리들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에디터님들의 노고와 여유가 한 템포씩 스며들어있다. (어떤 순간에도 우리의 편의를 생각해주시고 깔끔하게 모든 활동의 진행을 도맡아 주시던 에디터님들의 노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


사실 수많은 대외활동을 해봤지만 겉과 다르게 속은 참 엉망진창인 체계를 가지고 있어 실망할 때가 많다. 어디 그뿐인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또 배워갈 수 있는 것처럼 포장된 활동도 막상 경험해보면 그저 청년들의 아이디어 내지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태의 아쉬운 대외활동도 많다. 하지만 M씽크는 다르다. 발행하기 위한 콘텐츠를 위해 MBC의 모든 것을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 속에 있어서 진정으로 얻어가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 발행하는 콘텐츠 또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조금 더 다듬어진 시각과 사고를 가지게 도와준다. 활동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아이디어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또 존중해주는 그 모든 체계에 감동을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떤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경험이다.




여러모로 M씽크는 내 20대에 있어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활동이 될 것 같다. 진로를 위한 한 줄의 일회성 대외활동이 아니라 막연한 꿈에 방향성을 되짚어주고, 같은 꿈을 꾸는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제공하며 활자로도 다 전하지 못할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에디터님들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공식 브런치 채널에 매달 두 개의 콘텐츠를 생각하고 세상에 내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여정을 7개월 달려온 우리 M씽크 2기 모두는 실로 대단하다. 자화자찬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평’이다. 비록 12월의 마지막까지 에디터님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그 순간은 두렵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콘텐츠를 위해 골몰한 시간들은 분명 성장하는데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M씽크가 아니었으면 절대 경험하지 못할 성장의 순간이다. 


언젠가 이 글을 읽으며 도전을 망설이는 예비 M씽크들에겐 꼭 전하고 싶다. 나의 짧은 2n년간의경험상 뛰는 가슴을 따르는건 항상 실수가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동한다면 꼭 지원하기를, M씽크와 에디터님들이라는 소중한 사람과,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MBC에 대한 값진 기억까지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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