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과 후회로 얼룩진 밤
8월 1일 금요일
오늘, 또다시 밤이 찾아왔지만 잠들 수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낮에 있었던 그 일로 엉망진창이다. 별것 아닐 수도 있는 그 순간이 왜 이토록 나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사에서 평소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던 그 여자 사람 때문이었다.
그 애는 나와는 거의 교류가 없었고, 인사조차 건성으로 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언니, 얼마 전에 휴가 다녀오셨어요?"라며 친한 척 말을 걸어왔다. 나는 그 순간 왜 그랬을까? 평소라면 무시하거나 짧게 대답했을 텐데, 나도 모르게 "나 여행 갔다 왔지롱~"이라며 귀여운 태도로 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이지 스스로가 역겨울 정도로 굴었던 것 같다.
그 여자애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이른바 박쥐 같은 인간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 아이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꼈었다. 그런 사람에게 왜 나는 그렇게 살갑게 반응했을까?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잘 보이고 싶었을까? 아니면 그 순간의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과하게 친절을 베풀었을까? 어떤 이유든,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 행동이 너무나도 싫다.
한심하다는 생각에 온몸이 떨린다. 왜 하필 그 질문에 그런 식으로 답했는지, 자꾸만 곱씹게 된다. 평소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던 그 애는 이유도 모른 채 나를 쌩까버렸는데, 나는 그런 애에게 다가가려 애쓰는 바보 같은 짓을 하고 말았다. 마치 내가 더 이상 그의 무시를 견디지 못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처럼 느껴져서 더더욱 자존심이 상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 순간 나는 어쩌면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인정하게 된다. 나 자신이 너무 싫다. 왜 스스로를 낮추면서까지 타인에게 인정받으려 했을까? 그 여자에게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이 모든 것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다음번에 만약 그 애가 또다시 말을 걸어온다면, 나는 오늘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길게, 굳이 밝은 척 대답하지 않겠다. 단 한마디로, "네" 혹은 "아니요"와 같은 짧고 무뚝뚝한 답변만 남겨야겠다. 오늘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 밤의 후회와 자책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기를 바라며, 이제는 제발 이 불쾌한 기억이 사라지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