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준비

by 한층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일이다. 어쩌면 너무 사소해서 특별할 것도 없는 습관이지만, 나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의식이다. 이 짧은 순간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정리되고, 하루를 살아갈 준비가 된다.


나는 종종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자신도 모르게 삶을 지탱해준다는 생각을 한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시간에 차를 마시고, 같은 노래를 듣는 일.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 혹은 애써 외면하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작은 메모장을 꺼내 지난 날들을 기록했다. 별거 아닌 하루의 순간들—길모퉁이에서 마주친 햇살, 커피 향,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하나하나 적다 보면, 그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를 깨닫게 된다. 습관이라는 것이 반복이 아니라,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문득, 나는 작은 습관이 쌓인 하루가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하루하루 별거 아닌 순간들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작은 행복을 챙기며 살아가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오늘 하루, 나는 그저 평범하게 시작했지만, 작은 습관들이 만들어준 풍경 속에서 내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삶이란 결국 이런 작은 습관과 발견들의 연속임을, 나는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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