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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ara 라라 Oct 27. 2024

- 순이

-     


[순이]     


‘어떻게 하지? 미국에 가려면 미국 여권을 사용해야 할 텐데.’ 

    

 출국을 하기 전에 엄마는 순이에게 이것도 꼭 가져가야 한다며 미국 여권도 꺼내 주었다. 캐나다라서 필요 없다고 했지만, 해외에 나가서는 한국인보다는 미국인이 더 나을 때가 있다면서 혹시 모르니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순이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방 한구석에 여권을 넣어두었다. 물론 쓸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갑자기 시애틀이라니, 시애틀은 미국이고, 내가 미국에 가도 괜찮은 걸까, 아니 이제는 내 비밀을, 그동안 말하지 않고 감추었던 사연을 꺼내야 할 때가 온 걸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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