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프롤로그

by 유리알구슬


서랍에만 고이 넣어둔 나의 이야기가 있다.


이젠 괜찮다고

이젠 나아졌다고

억지로 뚜껑을 닫아놓았더니,

자꾸만 다른 곳으로 삐져나온다.


많이 망설였다.

형체가 없는 거대한 세월의 쓴 뿌리를

형체가 있는 글로 풀어냈을 때에 일어날

내 삶의 파장이 두렵기도 하다.


아직도

남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서,

또 그것에 움츠러들까 봐

그게 가장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계속 글을 쓰며

그래도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내가,

그때의 나를 담담히 만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그 아이를 안아주고 싶다.


더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넌 할 만큼 했다고.

그러니 이제 행복해지라고.




앞으로 몇 편의 글이 나올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가늠되지 않지만,

무채색이었던 나의 지난날에

조금씩 색을 입혀보려 합니다.


혹시 지나가다 보시면,

그저 작은 미소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유리알구슬의 첫 브런치 스토리.

지금 시작합니다.


<덧.>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매주 월 / 금 브런치 북에 연재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