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 '트렌드 코리아 2023'
격변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격변 자체가 아니다.
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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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코로나 19 이후 우리 사회는 '변화'가 기본값이 됐습니다. 폭주하던 자산 가격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폭락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소비는 위축되고 있습니다. 투자, N잡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마스크는 신체 일부가 됐습니다. '비대면'을 기본값으로 선택하는 회사들도 늘어나는데, '출근하지 않을거면 나가라'고 엄포를 놓는 테슬라 같은 회사도 있습니다. 그런 엄포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이직, 사직을 하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겪어보지 못한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변화가 문제가 아닙니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듯, 변화보다 중요한 건 변화를 대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직시하고 그에 맞춰 사고방식을 바꾸면 생존합니다. 그러나, 낡은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도태됩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요?
매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대한민국 사회 현실을 정확히 비추는 거울 같은 책이 나옵니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담긴 대한민국 사회 변화와, 그 변화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전략,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럼,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 '트렌드 코리아 2023', 시작합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10대 트렌드를 선정하고, 각 트렌드 앞글자를 따서 키워드로 제시합니다. 2023년을 대변하는 키워드는 'RABBIT JUMP'입니다.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부정적 미래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검은 토끼의 해 2023년은 침체를 넘어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키워드입니다. RABBIT JUMP는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드 전략', '디깅모멘텀', '알파세대가 온다',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네버랜드 신드롬' 등 10가지 트렌드를 담고 있습니다. 모두 현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키워드들이지만, 특히 책에서 강조하고 제게 강하게 와닿았던 두 가지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저작권 정책상 본문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요약하는게 불가합니다. 그래서, 제가 읽고 이해한 핵심 내용을 제 방식대로, 제 의견을 덧붙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 '평균 실종'입니다.
과거 대한민국 사회에는 '국룰'이 존재했습니다. 인서울 혹은 지방 국립대 졸업, 대기업 취업 혹은 공무원 합격, 20대 후반~30대 초반에 결혼, 자녀 두 명, 40대 내 집 마련, 정년퇴직 후 연금생활. 그런데, 이런 '국룰'은 '평균'이 있어야 정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하니까 이게 국룰이야.'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평균'은 '평균적인 사람'이 많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20명이 있는데 그 중에 10명은 키가 2m고, 10명은 1m라고 가정해봅시다. 이들 평균키는 150cm입니다. 그런데, 정작 키가 150cm인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 평균이 의미가 있을까요? 이처럼 평균에 속하는 사람이 적을 때는 평균은 의미가 없습니다. 요즘 '평균적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요?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평균이 의미를 상실한 이유는 현대 사회가 '양극화', 'N극화', '단극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 되고 있습니다. 가장 체감되는 건 경제적 양극화입니다. 최근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로 '부동산 폭락한다', '실거래가 대비 몇 억 빠졌다'는 기사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곡소리 나는 요즘 시장에서 10월 21일 기준 초호화 아파트는 매매, 전세 모두 100억이 넘는 신고가 거래를 찍습니다. 시장 영향을 받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겁니다.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도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세대가 지날수록 진보-보수 간 이념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남녀갈등, 세대 간 갈등도 커지고 있죠. 이렇듯 사회는 점점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 N극화입니다. 요즘은 예전 무한도전, 1박 2일처럼 '온국민이 보는 예능'이 없습니다. 전부 유튜브, OTT로 각자 보고 싶은 걸 봅니다. 100명이 있으면 100개 취향이 존재하는 겁니다. 예전에는 이런 개별성을 존중해줄 기술, 인프라가 없었습니다. TV채널이 한정돼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는 수백만, 수천만 채널들이 아주 사소한 취향까지 공략하는 콘텐츠를 쏟아냅니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각 사람들 취향에 맞는 콘텐츠,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을 만큼 기술력도 발달했습니다.
N극화와 정반대 트렌드도 존재합니다. '단극화'입니다. 이런 현상은 '플랫폼' 기업들에서 두드러집니다. 구글은 전세계 검색량 90%를 점유하고 있고, 유튜브는 동영상 시청 시간 중 거의 90%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에서 '검색 엔진 간 평균', '동영상 플랫폼 간 평균'이 의미가 있을 리 없습니다.
정리하면, 양극화, N극화, 단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 '평균'은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 없는 정도가 아니라 해롭습니다. 평균에 기초해 사고하면 '왜 나는 평균 미달일까?', '저 사람은 왜 평균대로 행동하지 않지?' 같은 편협한 사고에 빠지게 됩니다. 정작 평균에 속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평균 실종'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요?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양자택일전략', '초다극화전략', '승자독식' 전략을 제시합니다.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개별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사업가, 기업들은 이런 전략들을 사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업하시는 분들 이야기고,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 저자인 토드 로즈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토드 로즈는 '이제 평균의 시대는 가고, 개개인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합니다. 평균 실종이 꼭 빈부격차 같은 부정적 의미만 가지는 건 아닙니다. 'N극화'라는 말이 보여주듯, 이제 개인의 취향이 하나의 시장이 되고,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습니다.
이제 사회가 정해준 '국룰'을 따라야 '성공했네'라고 말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토드 로즈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개개인성'과 '충족감'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우리 개인들은 '나다움'은 무엇이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실천해야합니다. 유튜브 속 수많은 대형 크리에이터들이 '국룰'을 따라 성공한 게 아닙니다. 개개인성을 살려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트렌드 코리아'에 소개될 정도로 '탈평균', '개별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가장 나다운 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평균'이란 없습니다. 평균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가 위험한게 아니고, 평균 실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낡은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개개인성의 시대입니다. 우리 개개인성을 드러내고, 기업들은 개별화된 판매 전략을 활용하는게, '평균 실종' 시대에 통하는 'WIN-WIN' 전략입니다.
둘째, '오피스 빅뱅'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온 분야가 바로 '오피스'입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었던 재택근무를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습니다. 재택근무 경험 직장인 중 70~80% 이상이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니 이제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요구에 빠르게 화답합니다. 네이버는 전면 재택근무와 주 3회 출근 중 직원들이 마음에 드는 방식을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도입했습니다. 구글은 주 3회 출근과 원격근무를 병행합니다.
이와 정반대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주당 최소 40시간 이상 출근하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라'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사실 몇몇 빅테크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들은 이제 100% 출근을 요구하죠. 그러면 이런 요구에 직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출근하라고? 안해!' 퇴사합니다. 퇴사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말이죠.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2022년 미국에서는 3월에만 454만 명, 4월 440만 명 등 역대 최다 자발적 퇴사자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퇴사 열풍'을 이끄는 주역은 'MZ세대'입니다. MZ 세대에게 이직, 퇴직은 이제 인생 중대사가 아닙니다. 밥먹듯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직자를 조직 부적응자로 바라봤다면 요즘에는 오히려 이직을 안하고 가만 있으면 '고인물' 취급을 받습니다.
'아니 그래도 너무 막 나가는거 아니야?'라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MZ세대들이 당당히 직장을 떠날 수 있는 배경에는 '긱 노동시장' 성장이 있습니다. 크몽, 숨고 등 프리랜서 플랫폼 성장에서 볼 수 있듯 이제 능력만 있다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내가 직접 내 일거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 등 인플루언서 숫자도 늘어나고 있죠. 배민 라이더스, 쿠팡 이츠 배달 파트너스 등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회사의 통제를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할 수 있는데 굳이 회사에 목멜 필요를 못느끼는 겁니다. 통제 받기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문화도 퇴사 열풍에 기여하고 있죠.
기업들에게 이런 상황은 심각한 딜레마입니다. 열심히 가르쳐놓으면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해버리고, 돈을 많이 줘도 재택근무가 안된다 그러면 퇴사해버리고, 그렇다고 아무나 데려다 쓰자니 인구 감소로 능력있는 사람 구하기는 힘들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근무 방식 변화, 퇴사 열풍, 긱 노동 시장 성장 등으로 인해 노동 현장은 지금 엄청난 격변기를 겪고 있습니다. 가히 '오피스 빅뱅'이라 부를만 합니다.
그럼 이런 트렌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여기부턴 제 개인 의견을 덧붙여 개인과 회사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개인은, 본질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 입장에서 긱 노동 시장 성장으로 '퇴사', '이직' 등 선택지가 많아지는 건 분명 좋은 일입니다. '실력'이 있다는 전제에서 말이죠.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오피스 빅뱅이니 대 프리랜서 시대니 해도 내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퇴사에 대한 부담이 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회사 밖은 정글입니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존재합니다. 길이 다양해졌을 뿐이지, 실력있는 자만 살아남는다는 대전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니 일단 실력을 키워야합니다. 오피스 빅뱅 시대 분명한 변화는 실력만 있다면 보상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임원승진', '퇴사 후 창업'외에는 큰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직'을 통한 연봉 상승 기회도 열렸고, 프리랜서 자영업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훨씬 커졌습니다. 이직하지 않더라도 능력이 있다면 이직 카드를 가지고 현 직장과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죠. '오피스 빅뱅'은 실력있는 자들에겐 끝없는 기회를 선물하는 거대한 파도입니다.
회사들은, 개개인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앞서 '평균 실종'에서도 말했듯 이제 일반적인 평균, 규칙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능력있는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고 싶게 만들려면, 직원들이 '회사가 당신을 존중하고, 당신의 성장을 돕는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단순 매뉴얼에 따라 반복 업무를 지시하는게 아니라,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해야합니다. 이 회사에서 일할 때 내가 가장 많이 성장하고, 노력하는 만큼 보상도 따라온다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개개인성을 반영한 복지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도 줘야 합니다. '결혼 축하금', '육아휴직 지원' 등 복지 뿐 아니라, '비혼자 생활 지원', '자기계발 지원금', '펫케어 지원' 등 구성원 개개인 맞춤형 복지제도도 필요합니다. 딱딱한 사무실 형태를 벗어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카페 형태의 공간, 휴식 공간을 갖춘 오피스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오피스 빅뱅'은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큰 부분인 '일'에 관한 거스를 수 없는 변화입니다. 오피스에 관한 모든 변화는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내 일에는 어떤 의미와 보람이 있는가?', '나는 지금 인정받고 있는가?'와 같은 본질적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개인도 회사도 이 본질적 물음에 대한 답을 고민하며, 일을 통해 경제적 풍요와 자아실현을 동시에 이뤄나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 다가오는 저성장 시대,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상식이 무너지고, 변화가 기본값이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어두운 미래만을 상상하고, 누군가는 그 너머에 찾아올 도약을 상상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은 격변의 시대를 넘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합니다.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한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외에도 한국 시장 변화에 관한 '체리슈머', '뉴디맨드 전략', 새로운 세대 등장에 따른 가치관 변화에 관한 '인덱스 관계', '디깅모멘텀', '알파세대', '네버랜드 신드롬', 기술 진보에 따른 유통, 공간의 변화를 설명하는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등 트렌드를 아주 흥미롭게 설명하는 좋은 책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고, 변화에 휩쓸리는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고 성장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 일독을 강력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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