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늘 미안함으로 가슴에 담고 살고 있던 엄마들은 청소년기가 된 자녀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들은 어떻게 우리 가정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어주고,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은지 대신 들려줄 수만 있다면…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고,
가사노동까지 1인 다역을 하며
자신을 돌볼 시간도 부족한 한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들이 있어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가는
한부모가 존경스럽습니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보다 아이를 생각하는 한부모입니다.
출처: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 웹사이트
이 소중한 일을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에서 2021년의 사업으로 해 내었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는 엄마들의 마음을 들었고, 한가지의 공동대표인 장희정 대표님은 이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해 보는 방법의 하나로, 청소년 자녀들과 엄마들 사이에서 이 소통을 도와줄 “퍼실리테이터”님으로 다음의 여섯 분을 초대하게 되었다 합니다.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박사 수료 신영미 님
도시샤대학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강민호 님
회사원 강태원 님
회사원 김연정 님
교육/문화기획자 서애니 님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 수료 박송이 님
이 퍼실리테이터 분들은 이혼 가정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당사자들로, 이 중 세 명의 연구자들은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연구 주제가 된 경우였습니다. 자신들이 청소년이었을 때는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었고, 감정을 표현할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박사 논문의 주제가 자신들의 문제였고,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임팩트를 끼치고 있는 “이혼 여성,” “청소년,” “가난” 등이었습니다.
““가족건강성”,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는 퍼실리테이터 박사님
“아이들이 우리 가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던가요?”
“자녀가 생각하는 나의 가족과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나의 가족, 어느 쪽이 더 안 좋다고 생각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연구결과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것이 더 나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설문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보다 자녀들이 “우리 가족은 건강하다”라고 답을 했다고 했습니다.
“가족 여가”파트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하며,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을 더 많이 갖기를 권했습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잘해 준 것, 못한 것, 바라는 것과, 반대로 자녀가 부모님에게 잘해 준 것과 못 해 준 것 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에게 잘못한 것은 없다”라고 모두가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본인들이 잘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요?
““엄마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 주는데 그게 너무 좋다”라고 했습니다.”
“어떨 때 엄마가 고맙냐?”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실수했는데 보듬어 줄 때,” “(자녀가 자신이) 한 말을 잊어버렸는데 엄마가 기억해 줄 때, 좋았고,” “공감해 주지 않을 때 속상했고,” “과도하게 챙길 때 어린애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다”라고, 한편으로는 “자유롭게 해 주고 간섭하지 않는 경우에는 나에 대해 걱정이 없나”라는 생각도 든다는, “사랑과 관심을 느끼고 싶어 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소통하는 방식을 연습해 보세요.”
“공감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너무 관심을 주거나, 너무 믿어서 관심 없어 보일 수 있는 것 등을 잘 조절해 보세요.”
“양육이란 것은 아이들이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 엄마들은 “떠나보내기 위해 기르고 있는 것”이고, “떠나는 것의 준비를 해 주세요."
“엄마에게 맞추고 싶었고, (그 과정은) 나를 깎아내리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퍼실리테이터 님은 “너만의 특별한 색깔을 찾아라, 어머님들도 고유의 성격과 색깔을 갖고 있도록,” “(서로가) 그 색깔을 찾아 주면서 (서로) 어떤 일과 놀이를 좋아하는지”를 찾도록 도와주세요.
"엄마가 “천천히 해도 돼”라는 말을 해 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말을 듣는데,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나도 이런 것들이 필요했구나"라고.
"엄마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나에게만 집중하고, 눈을 마주 볼 정도로 집중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어째서 다른지를 서로 물어보고, 설명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럼, 그렇게 하자"라고 해 두고서는 막상 행동해야 할 때는 "그건 안 돼"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내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나인 우리 가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식사 모임 등을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엄마가 몸과 마음을 챙길 수 있을 때까지 시간적인 보류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 그대로 부딪히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사그라들 때까지 두는 것도 권합니다.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려고 하지 말아 주세요."
"너무 참지 마시고, 어머님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어 주세요. 참다가 터졌다는 것은 화를 낸다는 거죠? 어머니의 감정, 걱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 주세요. 예를 들어서, 네가 늦게 들어와서 내가 속상해. 일찍 들어왔으면 좋겠어라고 목소리에도 걱정하는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연습해 주세요."
"아이들은 중학생이고, 엄마들은 40-50대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인정을 해 주세요."
"핸드폰을 사용해서 대화가 어렵다는 부모님에게, 퍼실리테이터 님들은 "휴대전화로도 충분히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모티콘 등으로 감정을 표현해 보세요."
"대화를 많이 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저도 아버지와 노래방을 갔는데 "못 찾겠다 꾀꼬리"를 부르시는 거예요. "아빠, 그런 노래도 부를 줄 알아?"라며 재미있는 순간을 만들어 보았어요. 그렇게 조금씩 하시면 되어요."
"남학생들은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말할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내가 이 말을 해도 될는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해요. 아이와 대화를 하게 되면, 하시던 모든 것들을 중단하고, 아이가 하려는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온 신경을 집중하고, 말이 끝날 때까지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경험이 축적이 되면서 자연스러운 순간이 "꼭" 올 것입니다.
“엄마 내 이야기 듣고 있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한부모로서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빨리 쉬고 싶고, (부족한 시간으로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 일도 하면서 듣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아이는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어?”라고 묻고, 저는 “듣고 있어”라고 흔히 대답했어요. 그럼, 제 아이는 “말해 봐. 내가 무슨 말했는지”라고 저에게 되물었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못 하고 있는 거였어요. 집중해 주는 것이 너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저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고, 제가 하고 있던 일이 있다면, 이렇게 대화를 합니다. “기다려 줄 수 있어? 이 일을 마무리하고 들어도 돼? 아니면, 네 이야기 듣고 이 일 계속할까?”라고. 근데요. 아이와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길어도 30분 내에 다 끝납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말과 행동 등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뭔가 나를 가르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고, 상대방이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려고 한다 등과 같은 느낌이 들면 거부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친구와 나는 대등한 관계이어서 속마음을 잘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속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하게 하려면, 자녀를 성인과 같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는 내 기대를 조금 내려놓아야 합니다."
퍼실리테이터 님들이 이혼한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본인들의 감정에 솔직해지자”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 느끼는 그 감정을 “왜 그렇게 느꼈는지 생각해 보기”를 생각해 보도록 권했습니다. 엄마와의 대화에 있어서도 다양한 감정을 느껴 보도록,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히 느껴 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님들, 즉 이혼 가정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대선배님들은 그 당시에 자신들이 어떤 감정인지를 느낄 줄 몰랐고, 엄마나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나의 청소년기가 기억이 났습니다. “놀이동산에 꼭 가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늘 일 하기 바쁘셨고, 나와 함께 할 시간이 없었던 부모님들이 기억이 났습니다. “네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안 듣게 하기에 바빴다”는 부모님들이셨습니다. 나는 힘들게 일하고 오는 모습을 보았고, 내가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쉬지 못하는 부모님. 내가 빨리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했습니다. 투정을 부리고 싶은데 어른스러움을 보였습니다. 사춘기에는 말 잘 듣는 아이로 살았습니다. 여전히 마음은 뾰족했습니다. 부모님을 이해하고 기특한 아이들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며 생각할 때 청소년기의 특징으로 나타나듯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십 대답게) 청소년기를 지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혼한 가정에 대한 연구자가 되어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나를 되돌아보니…..
“우리 가족의 문제가 개개인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의 문화, 학력 차이, 결혼 선택이 힘들었고, 내가 살았던 삶도 도덕적으로 기질이 이상해서 싸운 것은 아니었다”는 것,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경계선을 지키지 않고 서로가 막 침범하고 있었다”는 것”을 공부를 하면서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 퍼실리테이터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부모 가족들에 대한 유사한 지점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 연구자는 “한부모 가족을 스티그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탐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석사 논문으로는 “이혼 여성의 사회 구조적인 스티그마”를 연구했고,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굉장히 심한 우리 문화에서 “너희 아빠는 어디 갔어?” “아빠는 뭐해?”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현재의 문화”를 살펴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소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박사급 연구자들에게 한가지의 장희정 센터장님은 청소년들과 대화를 해 봐 달라고 연락을 했고, 이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할지 궁금해서 퍼실리테이터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엄마에게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엄마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시기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시기예요. 행동의 규정과 패턴을 지켜야 하는 것을 배우는 때예요. 가족끼리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저는 싸우라고 했어요. 많이 싸우라고. 안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파이팅 있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를 키울 때 장기적인 방향성을 생각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잘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어떤 아이로 자라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부적으로 자신을 발산하고 싶은 것이 강한 아이, 하고 싶은 만큼 끝까지 해 보도록 마음의 품을 얼마나 키우느냐, 버티는가 등을 집에서 키우도록 도와주세요.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밀어붙여 보도록 도와주세요. 그렇게 하는 중에 부딪혀서 집으로 돌아올 때 엄마가, 집이 최후의 안정감을 갖게 하는 공간이 될 수 있게 됩니다. 부서지기는 하겠지만, 부러지거나 없어지지는 않게 됩니다."
"미래를 살아본 사람은 없어요. 모두가 불안한 상태인 거죠. 그런데 엄마가 이 미래를 마치 아는 것처럼 빨리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을 한다면? 나도 이미 알고 있는데, 엄마가 재를 한 번 더 뿌리는 것이 됩니다.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엄마가 결정할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서 부딪힐 힘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마에게 감사한 것은 제게 버티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밖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들어와서 충전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속에 품을 갖도록 했습니다. 엄마가 생각한 정답으로 아이를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섯 명의 퍼실리테이터 님들이 나누어준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 감정들, 이제는 청년이 된 이 분들이 청소년기에 느꼈던 그 감정과 생각, 행동들, 연구자들이 분석한 데이터, 양육자들이 들려준 고민과 소망, 많은 감정들이 토요일 오후 2시에서 4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쉼 없이 쏟아졌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지혜와 경험들이라 글로 담아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에게 공감하고 싶습니다.
퍼실리테이터 님들 덕분에 어른들과 자녀들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로 서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서로에게 전하는 연습을 어디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감정들은 어떻게 파악하고 표현할 것인지, 서로의 공간을 어떻게 존중하고 평행선으로 동행을 할 수 있을지, 가족이라는 한 팀으로서의 진가는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사)한부모가족회 한가지는 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우리 사회는 이 가정들의 서포터즈로서 어떤 기여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호기심이 쏠립니다.
Raising a child takes a village.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함께 해야 한다.
#이혼 #감정지능 #정서지능 #EQParenting #EQ로부모역할하기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