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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재 Oct 11. 2022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파이어족 이야기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해준 재개발 투자

판교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할 당시 저는 정자동 주택단지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거주하던 주택단지 옆에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있었는데 그 아파트가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지만 리모델링이 진행되면 오래된 아파트가 새 아파트가 될 것이고 가격이 많이 오를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자동에 살면서 그 동네가 매우 마음에 들었고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자동은 오래된 주택과 아파트가 대부분 이여서 그 부분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리모델링되고 새 아파트가 된다고 하니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아파트 가격을 알아보니 약 3억 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정자동 아파트가 3억이라고 하면 엄청 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 오래된 아파트가 3억이면 아주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제가 거주하던 투룸 빌라의 전세금이 1억 8천 정도였고 부모님께 빌려드린 7천만원을 합하면 2억 5천 정도였으니까 대출을 조금 받으면 충분히 매수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부동산이 활 황기가 아니었고 부모님께 빌려드린 7천만원을 당장에 돌려 달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고 부모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노량진에 좋은 빌라 매물이 하나 나왔는데 매수할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저와 부모님은 노량진에 30년 가까지 살았기 때문에 노량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노량진은 서울에 있기는 하지만 그저 그런 동네이고 노후도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었고 많이 진행 되지는  않았지만 사업 속도는 빨랐습니다. 

부모님이 추천한 집은 1987년도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빌라였습니다. 무너질 것 같이 오래된 집이었고 임대를 주고 있었습니다. 전 그 노량진 집보다는 정자동 아파트를 사고 싶었지만 노량진에 오래 거주하였고 미래가치를 생각했을 때는 노량진이 더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노량진의 오래되고 낡은 빌라를 2억 9천만원에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그 집을 매수한 이후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재개발 사업은 속도가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빌라는 약 1년만에 6억 5천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불어난 재산에 어안이벙벙 하였습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뭔가 허무 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일하여 근로소득을 모았는데 단 2년만에 제가 몇 년을 일하며 모은 돈 보다 더 많은 재산이 늘어났다는 것이 뭔가 허무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재산이 불어난 시기에 진행하던 사업도 정리하였고 백수가 되었습니다. 다시 삼성으로 돌아갈 기회도 있었지만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돈도 있으니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백수가 된 저는 과감하게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였지만 더 늦기 전에 해보지 못 했던 것들에 대해 도전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돈은 저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지금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이용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떠난 런던에서의 6개월은 제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돈을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돈은 저에게 행복한 기억도 만들어 주었지만 불행하고 괴로운 기억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돈이 생기면 평생 행복 할 줄만 알았던 저는 돈을 통해 많은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들을 보게 됩니다. 재개발 사업은 제 인생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믿음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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