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의 영감이 된 도시 포르투
해리포터의 배경은 분명 영국이지만, 최근엔 해리포터 성지로 포르투가 주목받고 있다. 원작자인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하던 때 머물렀던 도시여서다. 그 당시 포르투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해리포터를 완성했다. 포르투에 볼드모트와 시리우스는 없어도 해리포터의 뿌리가 있는 셈이다.
렐루 서점, 마제스틱 카페 등 특정 장소가 유명하지만 도시 전체가 호그와트라 해도 무방하다. 포르투 대학 교정의 얇게 휜 나무의 몸통마저 작가의 영감이 된 듯 하다.
Liveria Lello
렐루 서점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빨간 계단에 압도된다. 이 계단이 바로 호그와트의 움직이는 계단의 모티브가 됐다. 곡선 형태의 계단은 금방이라도 영화에서처럼 나를 반기며 움직일 듯하다. 꼭 이 계단이 아니라도 렐루 서점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나무로 만든 계단과 기둥에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새긴 조각이 시선을 사로잡고 천장은 성당 못지 않은 화려한 스테이드글라스 장식이 영롱하다. 책장 밑에는 서점이 문을 열었던 100여 년 전, 직원들이 서점의 번창을 기원하며 복권을 사서 붙여둔 흔적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부적에 빌었던 소원처럼 지금 이 곳은 포르투 어디를 가도 보기 어려운 많은 인파로 뜨겁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금은 입장료로 4유로를 받지만 책을 사면 입장료 만큼을 할인해준다. 입장권은 서점이 아니라 서점 왼편 코너 길에 있는 별도의 매장에서 구매했다. 입장권을 들고 서점 앞에 줄을 서서 직원에게 확인받은 후 입장할 수 있다.
여행객에겐 해리포터 원서, 포르투 여행 도서, 유아용 그림책, 요리책 등이 인기며 그 외에도 렐루 서점의 굿즈인 에코백과 해리포터 다이어리 등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참고로 도서만 입장료 할인이 적용된다.
운영 시간 : 10:00~19:30(주말은 19:00까지)
주소 :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Majestic Cafe
낮에는 영어 강사, 밤에는 소설가로 살던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하던 곳, 마제스틱 카페. 조앤은 이곳을 작업실 삼아 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 글을 썼을 것이다.
마제스틱 카페는 조앤으로 생긴 명성 전에도 이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유명했다. 사실 유럽에는 이와 똑같은 수식어를 가진 카페가 무수히 많지만 마제스틱 카페의 아름다움도 뒤지지 않는다. 누구에 의해 이런 그럴싸한 수식어가 붙은 건진 알 수 없지만 카페에 들어서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양측에 장식된 커다란 거울과 웅장한 몰딩을 마주한 진한 브라운색의 오래된 가족 의자에 앉으면 100년도 더 전의 포르투와 교감하는 듯하다. 가끔 직원이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니 운이 좋다면 이 또한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메뉴 가격은 포르투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커피 한 잔만 간단히 마셔보는 것도 좋지만, 여유 있게 식사하고 싶다면 포르투갈식 프렌치토스트나 프란세지냐를 먹는 것도 좋다. 명성답게 언제나 긴 줄을 자랑한다. 우리는 줄을 서지 않으려고 가게가 오픈하는 오전 9시30분 즈음에 방문해 2번째로 입장,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운영 시간 : 09:30~11:30(일요일 휴무)
주소 : Rua Santa Catarina 112, 4000-442
다음편에 계속...!
2018년에 출간했던 도서 <타인의 포르투갈>에서 발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