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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글 Nov 13. 2023

아직도 가족이 함께 글을 쓰냐고?

당연하지

가족이 함께 하는 글쓰기라고 브런치도 하나 개설만 해 놓고 글은 거의 안 쓰고 방치를 해 놓은 상태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이곳에 글을 못 쓰게 된 것에는 여러 사정이 있기는 하다. 글을 안 쓸 핑계를 찾으면 무한정 찾을 수 있기에, 굳이 변명을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족이 함께 쓰는 글쓰기. 우리 가족의 글쓰기는 계속 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도 계속 쓰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해서, 북한에서도 무서워서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중2를 지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도 우리 가족은 함께 글을 쓰고 있기는 하다. 자신있게 '있다'로 마무리 못 지은 것은 이 브런치 채널의 초반에 자랑하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해서다. 


글쓰기 3년이면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한다. 3년을 유지하면 그만큼 무엇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가족은 글쓰기를 무려 3년을 했다. 이 정도 했으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 실적이 있던가, 아니면 우리만의 책이라도 한 권 만들었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아무것도 하지는 못했다. 글감이 부족해 질때마다 공모전 주제로 글쓰기를 해 보자고 몇 번 제안했지만, 공부도 병행해야 하는 아이와 함께 모두 다 하기에는 조금 버거웠다. 아이가 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핑계로 아빠와 엄마도 역시 그것을 등한시 한 것도 있긴 하다.


우리의 가족 글쓰기가 3년간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노션에서 만들어진 페이지 통계를 한 번 내 봤다. 만들어진 페이지 수가 1350개가 넘는다. 2020년 11월 말경 공책에 직접 쓰는 것으로 시작해서 2020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노션에 기록을 해서, 3년간 1350개면, 1년에 평균 450개의 페이지를 만들었고 이를 가족 3명으로 나누면 150개의 글을 쓴 것이다. 초반에 글을 조금 짧게 썼던 것들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1천자 내외의 글을 썼다. A4 용지 한장에 10포인트 기준으로 한장에 1500자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더 디테일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얼추 우리 식구 각자 모두 책 한 권은 너끈히 만들고도 남을만큼의 글을 썼다. 장하다!


이렇게 글을 써 왔으면 뭔가 큰 효과도 있어야 할텐데, 그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제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그 효과를 실험해 볼 시간이 왔다. 기대반 걱정반 두려움반 근심반 (어? 이러면 합이 1이 넘는데) 그런 상태이지만, 우리 가족이어서 이루어낼 수 있는 그런 성과가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 


음, 근데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니 어색하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하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발행을 누르고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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